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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참전 미국인 부부, 유엔기념공원에 합장된 사연

6·25 참전 미국인 부부, 유엔기념공원에 합장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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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6.28 17:33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인 미망인이 최근 남편이 묻힌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합장됐다. 지난 24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미국 여성의 유골이 남편의 묘지 옆에 묻히고 있다. 이날 행사는 주한미국 대사관이 주관했다. /연합뉴스
6·25 참전 미군 부부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합장됐다. 미군은 1975년에, 부인은 지난 24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묻혔다.

28일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에 따르면 지난 1월 지병으로 숨진 메세나(Myong Cha Mathena·76)씨는 생전 “내가 죽거든 남편이 묻힌 한국의 유엔기념공원에 함께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사진은 생전 미망인(Myong Cha Mathena.왼쪽)과 남편 레지날드 말콤 메세나(Reginald Malcolm Mathena)의 모습. /연합뉴스
메세나씨의 남편인 레지날드 말콤 메세나씨(1924년생)는 6·25 전쟁에 참전한 뒤 서울에서 부인을 만나 결혼했으며, 1975년 직장암으로 숨을 거둔 뒤 ‘한국에 묻히고 싶다’는 소원대로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이후 메세나씨는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을 얻었지만 20여년간 남편을 그리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세나씨의 소원은 미국 현지의 장례업체를 통해 주한미국 대사관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국 대사관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메세나씨의 뜻을 전했고, 유엔기념공원은 메세나씨를 남편 옆에 안장하기로 결정했다.

주한미국 대사관은 지난 24일 오후 1시 미국에서 송환된 메세나씨의 유골을 남편 옆에 묻는 안장식을 비공개로 거행했다. 현재 유엔기념공원에 합장된 부부묘는 메세나 부부가 안장됨에 따라 모두 5기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