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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초소형 혈압계- 세계 최초로 상용화

손가락만 대면

 혈압을 압니다

입력 : 2011.09.02 03:09 / 수정 : 2011.09.02 07:22

한국, 세계 첫 실용화 성공
측정결과 스마트폰으로 전송

팔에 두르는 공기주머니(커프) 없이 손가락으로 쥐기만 하면 간단하게 혈압을 측정할 수 있는 초소형 혈압계<사진>를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일 삼성전자가 개발한 '카드형 혈압계'의 임상시험을 마치고 판매 허가를 내줬다고 밝혔다.

식약청 관계자는 "기존의 물리적 혈압 측정방식을 센서 기술로 대체한 제품"이라며 "상용화돼 판매 허가까지 받은 것은 이 제품이 세계 최초"라고 말했다. 국내 고혈압 환자는 500만명으로 2~3일에 한 번씩 혈압을 측정하도록 권유받고 있다.

기존 혈압계는 팔에 커프를 두르고, 커프를 공기로 부풀린 다음 공기가 밀려나오는 압력으로 혈압을 측정했다. 거추장스러운 장치가 많고 안정된 자세에서 측정을 해야 하는 데다 팔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처음 한 번만 기존 방식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다음부터는 휴대용 혈압계를 손가락으로 쥐기만 하면 되므로 언제 어디서나 쉽고 빠르게 측정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측은 "손가락에서 피가 흐르는 속도와 혈관의 수축·이완 정도를 심전도 센서와 광(光) 센서로 측정해 혈압을 계산,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보여준다"면서 "커프 장치가 없어지면서 혈압계 크기도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혈압 측정 결과를 스마트폰 앱으로 기록하고 분석할 수 있어 만성 고혈압 환자의 혈압 관리가 더 쉬워졌다. 측정 오차는 ±7mmHg(밀리미터수은주)로 기존 휴대용 혈압계 제품과 대등하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분야 진출 선언 뒤 자체 개발해 선보이는 두 번째 제품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간의 효소 수치를 잴 수 있는 개인용 혈액검사기를 개발해 시중에 선보였고, 병원용 의료기기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국내 초음파 의료기기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