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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만에 10대와 충돌...조울증 가족 관심이 중요

3분 만에 10대와 충돌...조울증 가족 관심이 중요

입력 : 2011.09.13 21:23 / 수정 : 2011.09.13 21:55



[앵커멘트]

매일 우울한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면 본인의 의지로는 극복할 수 없는 일종의 질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우울한 상태와 과도한 자신감을 오가는 '조울증'의 경우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가족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용차 한 대가 아파트 입구에 서 있는 오토바이를 들이받습니다. 곧이어 주차돼 있는 차들을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부딪히더니 그대로 도로로 질주해 마주오던 승용차 두 대와 또다시 충돌합니다. 불과 3분만에 차량 10대를 들이받은 것입니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차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인터뷰> 조성일/ 아파트 관리인

" 여기(주차장)에서 부딪힌 것은 '우직'하는 소리를 들었고 저 밖에 나가서 차 사고가 크게 났습니다."

이번 사고는 음주운전이나 차량의 결함 때문은 아닌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운전자가 10년 동안 조울증을 앓았으며 특히 몇달 전 복용하던 약을 끊었다가 최근 우울함을 호소했다는 가족들의 진술에 따라 운전자의 병력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조울증의 경우, 우울 단계를 지나 자신감이 넘치는 '조증'상태가 되면 과속이나 과음, 과소비를 하거나 심지어 고공 낙하 같은 위험천만한 행동도 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하규섭/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 '시속 120km, 시속 160km 로 달려도 사고가 나지 않을 거야', '내가 투자하는 것은 틀림 없어', '나는 실패할 리가 없어' 식으로 무모하게 생각하고 위험 부담에 대해서는 적게 평가를 하는 것입니다."

국내 조울증 환자의 수는 100만명, 전체 인구의 2% 정도나 되는 것으로 의료계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울증 초기나 재발 시점에서는 자신감과 착각해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변인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또 이유없이 들떠있는 등 평소와 다른 성격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