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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9.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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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에는 핑거 웨이브에 빨간 립스틱을 바른 중국 여배우가, 1990년대에는 태닝한 듯 까무잡잡한 피부톤에 과장된 아이 메이크업을 연출했던 일본이 아시아 뷰티시장을 장악했지만, 지금은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과 핑크 립스틱으로 대표되는 한국 여성이 아시아 뷰티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글로벌 브랜드들의 한국화 전략이 유독 눈에 띈다. 어느 시점부터는 한국시장의 요구라면 귀를 쫑긋하며 듣고 심지어 그 요구를 받아들여 새로운 제품 개발에 착수하기도 한다.
한국 여성들은 다른 나라 여성들에 비해 월등히 다양하고 세분화된 화장품을 사용하며 피부 관리 상식까지 깨알같이 수집하고 따라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 한국 여성들은 뷰티제품에 대한 니즈가 명확한 편이다. 덧바르기 좋은 제품, 잡티를 확실하게 커버하면서도 가벼운 제형, 선명한 발색력 등 이러한 니즈를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한국 뷰티제품도 탄탄할 수밖에 없다. ‘뷰티천국’이라 불리는 일본의 여성들이 굳이 한국까지 와서 트렁크 가득 화장품을 구입해가는 이유도 한국 여성들을 통해 검증받은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시장 자체의 규모는 일본과 중국에 비해 크지 않다. 그럼에도 한국시장이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뷰티 브랜드 홍보 담당자들은 인터넷 등을 통한 입소문이 빨라 피드백과 결과 파악이 쉬우며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시장 규모, 한국인의 피부에 대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여성들의 동경심 등을 이유로 꼽는다. 바꿔 말하면 한국에서의 제품 성공은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에서의 성공과도 직결된다는 것이다.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맥의 홍보 담당자 양진화 씨의 말에 따르면 맥 본사에서는 한국 여성들의 피부 표현능력을 놀라워하며 한국 여성들의 니즈를 파악해 제품에 적극 반영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고 한다. ‘코리안 스킨’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한국 여성들이 선호하고 한국 여성에게만 어울리는 세 가지 컬러의 ‘쉰 수프림 립스틱’이다. 그뿐 아니다. 시세이도는 에센스 제형에 대한 한국 여성들의 확고한 성향을 반영해 한국인 전용 에센스를 출시했으며, 로라메르시에는 도드라지는 핑크와 복숭앗빛 립 메이크업을 사랑하는 한국 여성만을 위한 립글로스 5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은 한류 열풍과 우리나라 여성들의 유별난 뷰티 사랑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기본적으로 피부가 좋고 한 듯 안 한 듯한 내추럴 메이크업을 하며 컬러 사용도 절제할 줄 아는 한국 여성의 모습이 다른 나라 사람들의 눈에는 세련되어 보인다는 점도 한몫했을 것이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의 수출액이 전년에 비해 79.8% 증가했다는 관세청의 자료만 봐도 코리안 스킨에 대한 외국 여성들의 강한 욕구는 증명하고도 남는다. 이제 남은 것은 ‘코리안 뷰티 파워’를 어떻게 정립하고, 자리매김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프랑스의 멋을 일컫는 ‘프렌치 시크’처럼 우리의 코리안 스킨도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1 시세이도 하이드로-액티브 리페어링 포스 끈적이지 않고 빠르게 흡수되는 텍스처를 좋아하는 한국 여성들을 위한 한국인 전용 에센스. 50㎖, 13만원.
2 로라메르시에 블루밍 립 글라세 한국 단독 론칭 제품으로 쫀득하고 부드럽게 발라지며 지속력이 탁월한 것이 특징. 5.2g, 3만2천원.
3 베네피트 차차틴트 체리망고 빛 틴트로 한국 여성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컬러를 개발했다. 12.5㎖, 4만5천원.
4 맥 쉰 수프림 립스틱 #만다리, #코리안 캔디 맥의 한국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한국 여성들의 피부색에 맞춰 출시한 립 컬러. 각 3.6g, 2만9천원.
5 크리니크 레이저 포커스 링클&포토 데미지 코렉터 한국 브랜드 매니저의 의견이 강력하게 반영된 에센스로 한국 여성들이 좋아하는 텍스처와 컬러, 패키지 디자인을 고려해 만들었다. 30㎖, 9만원.
6 클라란스 하이드라퀀치 밀키 로션 밀크 타입을 좋아하는 한국 여성의 취향을 반영, 클라란스 코리아가 본사에 요청해 새로운 텍스처를 만들었다. 125㎖, 5만7천원.
/ 여성조선
취재 윤미 기자 | 사진 강현욱
제품 및 도움말 로라메르시에(02-514-5167), 맥(02-3440-2645), 크리니크(02-3440-2677),
클라란스(02-772-3164), 베네피트(080-001-2363), 시세이도(02-3456-0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