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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20억짜리 미사일 추락했는데… 공군, 5개월간 쉬쉬

입력 : 2011.11.29 03:07 | 수정 : 2011.11.29 04:21

연평 1주기, 성공 장면만 공개

F-15K 전투기가 지난 27일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 SLAM-ER'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있는 모습/보잉사 제공
북한의 해안포기지 등을 정밀타격하기 위해 실전에 배치된 공대지(空對地) 미사일 '슬램(SLAM)-ER'이 지난 6월 사격 훈련에서 미사일 추진체 결함으로 추락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이 미사일의 한 발당 가격은 170만달러(약 20억원)다. 공군은 이 사실을 5개월간 은폐하고, 재훈련에서 성공한 촬영화면만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1주기 때 공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공군은 6월 15일 서해상에서 슬램-ER 미사일을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에 탑재해 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해당 미사일은 발사 직후에는 예정된 궤도로 이동했으나 목표물에 접근하지 못하고 서해에 추락했다. 공군은 슬램-ER의 잔해를 찾는 데도 실패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 장면을 촬영한 영상 자료를 통해 원인을 분석한 결과 추진체 이상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서 공군은 이틀 뒤인 17일 슬램-ER 사격 훈련을 실시해 성공했다. 현재까지 슬램-ER 실전 훈련은 2008년부터 총 세 차례 이루어졌다. 미(美) 보잉사(社)에서 제작한 슬램-ER은 사정거리 약 280㎞로 현재 공군이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는 공대지 미사일 중 사정거리가 가장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