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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문물

첫날밤에 그가 놀라 자빠진 까닭

첫날밤에 그가 놀라 자빠진 까닭

존 러스킨이 혼인 첫날밤 아내 에피의 음모를 보고 놀라서 발기불능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는가?

당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평론가였던 그가 오로지 '음모가 없는' 고대 대리석 조각상과
그림을 통해서만 여성의 나체를 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로 제시되곤 한다.

<출처 - 이미지 검색>

그러나 이 이론을 뒷받침할 증거는 전혀 없다.

그 이야기는 1965년 러스킨의 전기 작가 메리 루티엔스가 처음 주장한 것인데,
그가 어머니에게 보낸 솔직한 편지에서 자신이 그렇게 무지하지 않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을 볼 때, 사실이 아님이 분명하다.

빅토리아 시대 사람들이 극도로 정숙했다는 개념은 어느 정도는 20세기 중반에 창작된 것.

사실 러스킨은 신방에 아예 들지 않았다.

Effie Mallais: 1873

성관계 없는 상황이 6년 동안 계속되었는데, 어느 날 전시회에 갔던 러스킨은
화가인 친구 존 에버렛 밀레이(1829~1896)와 아내 에피를 시골의 통나무집에 놔두고 떠났다.

말레이는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았고, 에피는 너무 좋았던 나머지 이혼을 신청했다.
러스킨의 '치유 불가능한 발기불능'을 이유로 혼인은 취소되었다.

에피는 밀레이와 결혼해 대가족을 이루었다.
그 일은 큰 추문이 되었고, 그것은 에피가 여왕이 참석하는 파티에 더이상
초청받지 못하는 의미였다.

John Ruskin (1819-1900)

러스킨의 근본적인 문제는 그의 취향이 어린 소녀들이라는 점이 있다.
그럼에도 러스킨은 빅토리아 시대 예술과 건축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음모가 발기부전을 야기했다는 이야기가 하나 더 있다.
1926년 D.H. 로렌스와 화가 도로시 브렛의 연애사건이었다.

D. H. Lawrence (1885-1930)

로렌스는 벌거벗은 브렛을 침대에 놔둔 채 떠나버렸는데, 자신의 발기불능에 대한
변명을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음모가 문제라오."

로렌스의 전기 작가들은 대부분 그것이 브렛의 환상에 불과하다고 믿는다.
그녀가 그 이야기를 1976년 죽기 몇 달 전에야 처음으로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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