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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문물

빈 라덴, 자녀에겐 '테러리스트' 되지 말라 조언

빈 라덴, 자녀에겐 '테러리스트' 되지 말라 조언

  • 김지섭 기자
  • 입력 : 2012.02.12 13:25 | 수정 : 2012.02.12 14:41

    “테러 활동에 반대…서방서 좋은 교육 받아라”

    오사마 빈 라덴. /조선일보DB

    지난해 사망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은 자신의 자녀가 테러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 뭐라고 대답했을까.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12일(현지시각) 빈 라덴 처남의 말을 인용, 빈 라덴이 자녀에게 테러 활동을 하지 말고 서방 대학에 진학해 평화롭게 살라고 조언했다고 보도했다. 빈 라덴의 다섯 번째 부인 아말 압둘파타 알사다의 오빠 자카리야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빈 라덴은 자녀와 손자에게 유럽과 미국에 가서 좋은 교육을 받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빈 라덴이 자녀에게 “공부해서 평화롭게 살아야 하고 내가 하는 일이나 그동안 해왔던 일은 하지 말라”고 했으며 아이들이 자라서 자신을 따라 지하드(성전)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지즈 대학에 진학했으나 그의 형제들은 하버드 로스쿨과 로스앤젤레스의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 보스턴의 터프츠 대학 등 미국 대학에서 공부했다.
     
    자카리야는 미군 공습 당시 빈 라덴의 죽음을 목격한 자녀가 심한 정신적 외상을 입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아이들은 아버지가 살해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빈 라덴이 무슨 짓을 했고 사람들이 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상관없이 아이들은 감옥이 아니라 자신들을 보살펴주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카리야는 또 빈 라덴이 2001년 9·11 테러로 전 세계 1순위 수배대상이 되면서 그의 가족이 받은 영향에 대해 유감스러워했다는 이야기를 아말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아말은 지난해 5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서 펼쳐진 미군의 빈 라덴 사살 작전 당시 무릎에 총상을 입고 파키스탄 당국에 억류됐다가 최근에야 오빠와 재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리야는 공습 당시 은신처에 있던 아말을 비롯한 빈 라덴의 부인 3명과 자녀 9명이 파키스탄 정보부(ISI)의 보호 속에 한 주택에 수개월간 억류돼 있으며 파키스탄 당국은 이들을 풀어주길 거부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의 부인들은 감금 조치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단식투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