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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12·19] 측근 보좌관 잃은 박근혜, 유세방식 바꿔서 일정 소화

[선택 12·19] 측근 보좌관 잃은 박근혜, 유세방식 바꿔서 일정 소화

  • 목포·광주=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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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2.12.06 03:00 | 수정 : 2012.12.06 07:29

    "호남의 상처와 눈물 닦아드리는 대통령 될 것…
    文은 분열·갈등의 역사 쓴 사람, 또 속으시겠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5일 호남을 방문, "호남의 상처와 눈물을 짊어지고 여러분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지난 2일 자신의 최측근인 이춘상 보좌관이 교통사고로 숨진 뒤 중단했던 유세를 이날부터 재개했다.

    ◇호남 지역 공약 발표

    박 후보는 이날 "저는 이번 대선에서 호남의 여러분과 함께 국민대통합의 새 역사를 쓰고 싶다"며 "호남의 선택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다고 믿는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제게 주는 한 표는 호남과 영남이 마음을 열고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이 진정으로 화해해서 대한민국이 하나 되는 소중한 토대가 될 것"이라며 "갈등을 선동하는 이념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챙기는 민생 대통령을 뽑아달라"고 했다.

    박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핵심 실세였던 참여정부는 호남에서 9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줬지만 집권하자마자 호남의 뿌리였던 전통 야당을 없애고 분열과 갈등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그랬던 사람이 다시 호남에 와서 표 달라고 한다. 또 속으시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이어 대탕평인사와 지역균형 발전을 약속한 뒤 지역 공약들을 내놨다. 광주 유세에선 세계적인 인권관광벨트 구축과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및 친환경 그린카 클러스터 기반조성 등을 약속했다. 순천에선 "순천을 동서화합의 거점도시로 크게 키우겠다"며 부산~순천 철도 고속화 사업과 남해안 해양관광 거점 육성 등을 약속했다. 이어진 목포 유세에서도 "부족한 경제 자립 기반과 교통 인프라를 강화해서 목포를 해양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경제 활성화의 기반이 될 호남 KTX를 내가 끝까지 챙기겠다"고 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5일 전남 여수 서시장의 한 만두가게에서 상인과 인사하며 왕만두를 구입하고 있다. /전기병 기자
    박 후보는 이날 호남 방문 도중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한 전 대표와 논의한 공약들을 지역에서 발표하고 있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박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내가 제안한 호남 발전 공약들을 박 후보가 최대한 검토해 수용하겠다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동교동계 출신인 김경재 국민대통합위원회 특보도 이날 찬조연설에서 "친노파, 종북파가 주도하는 (지금의) 민주당을 김대중 전 대통령 때 민주당으로 착각하면 안 된다"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 정체성을 지키려는 세력과 흔들려는 세력 간의 대결"이라며 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 방식 바꿔

    박 후보는 이날 순천·여수·목포·광주 등 모두 4곳에서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그동안 하루 평균 10여 곳에서 유세를 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를 줄인 것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원래는 오늘도 3~4개 일정이 더 있었지만, 이춘상 보좌관의 교통사고 사건 이후 일정이 너무 빡빡하지 않게 조절했다"며 "그동안 박 후보가 '저인망'식으로 한 지역 안에서도 여기저기를 훑고 다녔다면 이제는 주요 도시를 거점으로 그 지역 민심을 집중 공략하는 방식으로 유세 일정을 짤 계획"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선대위는 6일 예정된 경기 남부지역 선거 유세도 안산·부천·안양·성남 등 4곳에서만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