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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뛰어났던 네안데르탈人은 왜 '우리의 조상' 호모 사피엔스에게 밀렸나

입력 : 2015.04.25 03:03

if(into the future·미래 속으로)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는 4만년 전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이주했다. 당시 유럽에는 '호모 네안데르탈렌시스', 즉 네안데르탈인(人)이라는 또 다른 인류가 살고 있었다. 하지만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와 경쟁하다가 3만년 전 멸종했다. 사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 사피엔스에게 뒤지지 않았다. 몸집이나 뇌의 부피도 호모 사피엔스보다 훨씬 컸다. 호모 사피엔스의 직계 후손인 오늘날 인류의 뇌 용량은 평균 1400㏄이지만, 네안데르탈인은 1600㏄에 이른다. 네안데르탈인은 뛰어난 사냥꾼이었다. 이들은 사슴, 멧돼지, 말 등은 물론 들소, 코뿔소, 심지어 맘모스까지 사냥해서 잡아먹었다.

크로아티아의 박물관에 전시된 네안데르탈인 가족 모형.
크로아티아의 박물관에 전시된 네안데르탈인 가족 모형.

두 인류의 운명을 좌우한 것은 가족의 범위였다. 2005년 리처드 호란 미국 미시간 주립대 교수는 "네안데르탈인들은 20~30명씩 가족을 이뤄 살았지만, 다른 네안데르탈 집단과 교류가 아예 없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네안데르탈인에게 직계가족 이외에는 모두 적이자 심지어 먹잇감이었다.

2010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진화생물학연구소는 스페인 북부 아스투리아 지역의 한 동굴에서 6명으로 구성된 네안데르탈인 가족의 뼈를 발견했다. 이 네안데르탈인 가족을 죽인 것은 다른 네안데르탈인이었다.

연구팀은 "두개골과 턱을 비롯한 많은 뼈에 네안데르탈인이 이들을 먹었다는 명확한 증거들이 남아 있었다"고 발표했다.

반면 호모 사피엔스는 비슷한 시기에 마을 단위의 사회까지 만들었다. 가족의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특히 맹수를 사냥하는 사냥꾼, 무기와 도구를 만드는 사람, 어린이를 키우는 여자들 사이의 분업이 철저하게 이뤄졌다. 체계적으로 사냥을 하고 먹잇감을 확보하면서 호모 사피엔스의 개체 수는 급속히 늘어났다. 호모 사피엔스는 3만년 전 처음으로 할아버지와 할머니라는 든든한 구원군까지 얻었다. 그전 인간의 가족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크로아티아 크라피나의 한 동굴에서 13만년 전에 살았던 70명의 네안데르탈인 유골이 발굴됐는데, 치아의 마모 상태를 조사해보니 30세 이상은 한 명도 없었다.

2004년 미 미시간대 레이철 카스피라 교수는 UC리버사이드 이상희 교수와 함께 768구의 다양한 인류 조상 유골을 대상으로 '젊은 성인'(15~30세)에 비해 '나이 든 성인'(30세 이후)이 얼마나 있는지 조사했다. 호모 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에 비해 30세 이후의 나이 든 성인의 비가 무려 5배나 높았다. 네안데르탈인은 젊은 성인이 10명 있으면 나이 든 성인은 4명에 불과했는데,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는 젊은 성인 10명에 30세 이후 나이 든 성인이 20명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등 나이 든 세대가 손자들을 돌봐 가족을 번창시켰으며, 인류는 질적 양적으로 엄청난 발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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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성생식·유성생식
생물체 혼자서 자기 몸을 나눠 번식하는 방식을 무성생식, 암컷과 수컷의 성세포를 절반씩 결합해 후손을 낳는 방식을 유성생식이라고 한다.

원핵생물·진핵생물 핵과 세포질 구분이 따로 없는 한 세포로 이뤄진 생물을 원핵생물이라고 한다. 반면 진핵생물은 세포 내에 핵이 별도로 있고 염색체를 만들어 분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