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cience

하늘의 주유소’ 공중급유기 도입전쟁? 1조5000억 예산 투입… 보잉 에어버스 이스라엘 3파전


  • 하늘의 주유소’ 공중급유기 도입전쟁? 1조5000억 예산 투입… 보잉 에어버스 이스라엘 3파전

  • 오동룡
    조선뉴스프레스 월간조선부 차장
    E-mail : gomsi@chosun.com
    1964년 경기 파주에서 출생했고,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더보기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입력 : 2015.04.22 13:55 | 수정 : 2015.04.22 14:03
  • 스크랩 메일 인쇄
  • 글꼴 글꼴 크게 글꼴 작게
(상편에서 계속)
미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공중급유기의 왕국이다. 영국 항공업계 주간지 ‘플라이트 인터내셔널’이 최근 웹 사이트에 공개한 2013년도 세계 공군력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 공군은 530여대의 KC-135와 60여대의 KC-10 등 총 600여대의 공중급유기를 미 본토에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공중급유기의 78%(595대)를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IL-76 수송기를 개조한 IL-78 급유기를 20대 보유해, 미국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 수준이다. 지금까지 미 국방성이 미 공군에 도입한 공중급유기는 총 2000여 대로 집계된다.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미국 공중급유기의 역사는 보잉 공중급유기의 역사다. 오른쪽 사진은 1956년 7월 18일 워싱턴주 렌턴의 보잉공장에서 열린 KC-135 급유기 롤아웃 행사 모습. Dash-80(위)과 B-52 폭격기가 축하비행을 하고 있다.
미국 공중급유기의 역사는 보잉 공중급유기의 역사다. 오른쪽 사진은 1956년 7월 18일 워싱턴주 렌턴의 보잉공장에서 열린 KC-135 급유기 롤아웃 행사 모습. Dash-80(위)과 B-52 폭격기가 축하비행을 하고 있다.
1945년 8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두 곳에 원폭을 투하하며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했던 미국은 새로운 적 소련을 맞아 힘겨운 싸움을 시작한다. 1949년 전략폭격기를 보유했던 소련은 핵실험에 성공하며 미국을 긴장시켰다. 1947년 육군항공군(US Army Air Forces)을 공군으로 격상시킨 미국은 B-50/36 프로펠러 엔진의 전략핵폭격기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보잉사의 KB-29 공중급유기 116대를 함께 배치했다.

KB-29 공중급유기는 최초의 실용 공중급유기로, 미국은 전략핵폭격기의 항속거리 확장으로 소련의 ICBM 개발 직전까지 핵 투사 능력 면에서 소련을 압도한다. 미국은 1951년부터 최초로 제트엔진을 장착한 장거리 폭격기 B-47을 2,032대 배치했다. 그러나 B-47은 전투 행동반경이 3,795km(최대)에 불과했다. 미국은 B-47을 위한 공중급유기가 필요했다. 미국 정부는 보잉에 신형 공중급유기 제작을 의뢰했고, 보잉은 C-97 수송기를 개조해 KC-97 공중급유기를 만들었다. 자그마치 그 생산대수가 811대였다.

그러나 미국은 프로펠러 공중급유기 KC-97의 비행속도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제트폭격기 B-47이 프로펠러 공중급유기 KC-97에 접근하려면 속도를 상당히 낮춰야 했기 때문에 자칫하면 폭격기가 실속(失速)으로 추락할 우려가 있었다.

결국 미 공군은 프로펠러 공중급유기를 단종시키고, 대신 제트엔진을 장착한 공중급유기를 제작하기로 했다. 더욱이 전략핵폭격기의 결정판인 B-52 배치를 눈앞에 두면서 미국은 더욱 제트엔진 급유기 제작을 서두른다. 1957년 드디어 양산형 보잉 KC-135A 공중급유기가 탄생했다. 미국은 KC-135A를 731대나 생산했다. B-52 전략폭격기를 1962년까지 744대를 만들었으니, 거의 1 대 1로 급유를 한 셈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보유한 공중급유기 IL-78. 구공산권의 주력 공중급유기다.
러시아와 중국이 보유한 공중급유기 IL-78. 구공산권의 주력 공중급유기다.
미국의 공중급유기는 그 보유대수를 떠나 현재 전 세계에 군사력을 투사하고 있는 미국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B-52H 폭격기와 KC-135R 공중급유기는 지금도 전 세계를 상대로 작전비행중이며, 향후 2030년대까지 운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1980년대 미 공군은 B-1B 전략폭격기를 100대 양산하면서 KC-10 공중급유기를 60대 제작했다. 현재 B-2 스텔스 전략폭격기를 포함해 미군 전투기의 공중급유를 책임지는 역할은 KC-135R/T가 전담하고 있다. 프랑스 공군조차 보잉의 KC-135 급유기를 1964년부터 지금까지 12대를 운용하고 있다.

향후 미국은 공중급유기 운용전략으로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F-35와 KC-46와 짝을 이뤄 
핵전쟁 개전초기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미국은 공중급유기 운용전략으로 차세대 스텔스전투기 F-35와 KC-46와 짝을 이뤄 핵전쟁 개전초기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항공자위대는 2009년부터 4대의 KC-767 급유기를 운용중이다. 자위대는 이를 8대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센카쿠 열도 등 영토분쟁 지역의 체공시간을 늘려 중국 항공기의 요격능력을 키운다는 의미다. 2013년 12월 13일 일본 정부는 ‘신방위계획대강’에 공중급유기 추가도입 의지를 담았다. 일본은 사실상 동체 제원이 같은 조기경보기 E-767, 급유기 KC-767을 운영하는 까닭에 사실상 보잉의 KC-46을 내정한 상태로 급유기 도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도 일본을 능가하는 공중급유 능력을 갖추고 있다.

러시아제 IL-78 8대, 폭격기 H-6를 개조한 H-6U 급유기 10대 등을 1990년대부터 실전 배치했다. IL-78은 양 날개 하단과 동체 뒷부분에 설치된 급유 노즐 3개로 연료를 공급한다. 우리 공군은 급유기 예산확보가 어렵자, 수년 전 ‘불곰사업’으로 IL-78 도입을 검토하기도 했다.


향후 미 국방성의 공중급유기 운용전략은 기존 전투기는 KC-135로 커버하고,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는 차세대 공중급유기 KC-46와 짝을 이뤄 핵전쟁 개전초기 상황에 대처한다는 것이다. 미국은 KC-46을 179대 제작해 2018년부터 실전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과연 첫 번째 ‘해외 고객’이 될 수 있을지, ‘하늘의 주유소’ 선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