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의 연(緣) - 류시화
어느 생에선가 내가 몇 번이나 당신 집 앞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선 것을 이 모란이 안다 겹겹의 꽃잎마다 머뭇거림이 머물러 있다
당신은 본 적 없겠지만 가끔 내 심장은 바닥에 떨어진 모란의 붉은 잎이다 돌 위에 흩어져서도 사흘은 더 눈이 아픈
우리 둘만이 아는 봄은 어디에 있는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소란으로부터 멀리 있는
어느 생에선가 내가 당신으로 인해 스무 날하고도 몇 날 불탄 적이 있다는 것을 이 모란이 안다 불면의 불로 봄과 작별했다는 것을
|
'음악정원1'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와 함께 가리라......Ernesto Cortazar / Ay amor ya no me quieras tanto 외.. (0) | 2017.01.19 |
---|---|
눈 내리는 날 듣고싶은 연주곡 (0) | 2017.01.18 |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 Richard Marx & Kenny G (0) | 2017.01.17 |
새해에는 이렇게 살게하소서 / This New Year May I Live This Way - 아름다운 연주곡 모음 (0) | 2017.01.17 |
겨울밤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피아노 연주곡 (0) | 2017.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