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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kg' 정의 130년 만에 바뀐다

입력 : 2017.12.28 11:11

질량의 단위 '킬로그램'(kg)의 정의가 130년 만에 바뀐다.

내년 11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제26차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kg 재정의 안건'을 최종 의결하기했다고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28일 전했다. 새로운 kg의 정의는 2019년 5월 20일부터 실제로 적용된다. 1889년부터 통용되던 질량의 국제 표준이 130년 만에 달라지는 것이다.

질량은 물질의 고유한 양을 나타내는 것으로 무게 등 다른 개념을 정의하는 기준이 된다. 그런데 이 질량의 단위인 ㎏을 정의하는 방법으로는 그동안 실존하는 한 물질의 질량을 1kg으로 하는 방식이 사용됐다.
파리 국제도량형국에 보관돼 있는 '국제킬로그램 원기' 복제품 /NHK

하지만 이렇게 물질의 질량을 기준으로 정의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그 물질의 질량이 미세하게 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질량의 정의가 된 kg 원기(原器·1kg의 기준이 되는 물체)는 백금 90%, 이리듐 10%의 합금으로 높이와 지름이 각각 39mm인 원기둥 모양이다. 이 물체는 유리관에 담겨 파리 인근 국제도량형국(BIPM) 지하 금고에 보관돼 왔다.

이 원기는 반응성이 매우 낮은 물질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공기와 반응해 현재 처음 만들었을 때보다 최대 10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은 가벼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g의 새 정의는 물질의 질량이 아닌 변하지 않는 상수가 이용된다. 국제연구팀은 원자 등 극히 작은 물질을 다루는 양자역학의 상수인 “플랑크 상수(Planck constant)”를 이용해 킬로그램으로 정의하기로 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관계자는 "내년 도량형총회에서는 물질량(mol·몰), 전류(A·암페어), 온도(K·켈빈) 단위도 이 같은 상수를 이용해 재정의할 예정"이라며 "물리상수를 기초로 재정의함으로써 국제 단위계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2/28/201712280117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