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예천서 ‘독도 영유권’ 입증할 새 증거 나왔다
日 학계, ‘조선 망각설’ 주장 반박 자료
입력 2021.02.01 15:37
보물 제878호 ‘대동운부군옥’ /예천군
경북 예천에서 울릉도와 독도의 영유권을 입증하는 새 자료가 발견됐다. 경북 예천박물관은 소장 중인 보물 제878호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1589)’에서 울릉도·독도 영유권을 입증하는 내용을 새로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또 예천박물관은 대동운부군옥 외에도 경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동서휘찬’과 ‘동국통지’에서도 울등도와 관련된 사항 19곳을 새로 확인했다고 했다.
특히 ‘대동운부군옥’에 수록된 섬(島), 사나움(悍), 사자(獅) 등의 일반 명사에 울릉도가 인용되고 있다. 이로 미루어 조선 전기 울릉도가 한국인들이 일상적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동운부군옥’은 조선 선조 때 권문해(權文海·1534~1591)가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이다.
예천박물관에 있는 대동운부군옥 목판. 조선 중기의 문신인 권문해(1534~1591)가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이다. /예천군
일본학계는 그 동안 “조선 정부의 공도정책(空島政策) 결과 조선 사회는 울릉도, 독도를 망각했다”며 “17세기 안용복과 일본의 충돌, 19세기 일본의 한반도 침략으로 인해 비로소 조선인들이 울릉도·독도를 재발견했다”고 주장해 왔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선임연구원 홍문기 박사(독도사료연구위원)는 “조선시대 울릉도에 관한 지식이 지성계에서 유통·활용된 사례”라며 “조선 사회가 울릉도·독도를 망각했다는 일본 학계의 주장을 강력하게 반박하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보물 268점을 포함한 총 2만여 점의 유물을 확보한 예천박물관은 국내 공립박물관 중 가장 많은 보물을 소장한 곳이다.
예천박물관은 오는 22일 개관과 함께 준비 중인 독도박물관 공동 기획전에서 이번에 발견된 내용들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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