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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한국공군 팬텀 두 대, 네 조종사가 40분간 추적·근접 관찰한 UFO 이야기

한국공군 팬텀 두 대, 네 조종사가 40분간 추적·근접 관찰한 UFO 이야기
조갑제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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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이 2019년 7월 촬영한 미확인비행물체(UFO) 영상이 인터넷에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2019년 7월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앞바다를 항해하던 미 군함 오마하호 카메라에 의해 촬영됐다. 영상에는 바다 위를 비행하는 공 모양의 UFO가 등장했다가, 밤 11시 정각 갑작스레 하강하더니 바닷속으로 사라졌다. 오마하호 승무원들이 전투정보실에서 녹화된 영상을 돌려보며 "와, 물보라가 튀었어"라며 감탄하는 소리도 담겼다. 


한편, 한국에서도 공군 팬텀 조종사 네 명이 UFO를 목격한 적이 있다. 이와 관련 1992년 2월호 월간조선에 수록됐던 인터뷰를 소개한다.




팔공산 동쪽의 빛나는 별 발견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 미확인 비행물체라 일컬어진다. 목격담, 사진, 동영상이 많은데 괴 비행물체가 2대의 팬텀 전투기를 모는 네 명의 조종사에 의하여 목격되었고, 약40분간 근접 관찰된 경우는 지금부터 소개하는 경우가 처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비행전문가에 의하여 그것도 네 사람의 증언이 일치하기 때문에 다른 목격담과는 성격이 다르다.
  
  1980년3월에 비행물체를 목격한 이승배(李勝培) 씨를 소개한다. 그는 1989년 공군 대령으로 예편해 삼미기술산업 운항부장으로 있던 무렵 목격담을 발설하기 시작하였다. 필자가 편집장으로 있던 월간조선 1992년 2월호에 그를 인터뷰한 기사를 실었다. 공사 13기인 李씨는 비행경력 24년에, 총비행시간이 3500시간가량 되는 베테랑 조종사였다. 우리 공군의 최정예기였던 F4-D/E만 1800시간가량 몰았다.
  월간조선 1992년 2월호엔 그가 UFO를 목격한 날짜가 1979년 3월로 기록되었는데 당시 다른 팬텀을 몰고 이승배 중령과 동행하면서 목격하였던 임병선 예비역 공군소장(당시 대령)에 따르면 그날은 1980년 3월31일 밤이었다고 한다. 한미 연합 팀스피리트 훈련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때였다. 당시 공군 중령이던 이승배 씨와 임병선 대령은 각각 팬텀을 몰고 2대 편대를 이루면서 요격 훈련을 마친 뒤 부대인 ○○기지로 귀환 중이었다.
  
  야간비행은 산이나 다른 비행물체와 충돌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밤길을 밝혀 주는 ‘눈’인 레이더가 달려 있지 않은 비행기는 밤에 날기 어렵다. F-4D의 기수(機首)에는 탐지거리가 100km가량 되는 레이더가 있어 혼자 나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
  두 팬텀 기는 대형 레이더가 설치돼 있는 ○○○기지의 유도를 받으면서 ○○기지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그때는 팀스피리트 훈련으로 평상시보다 훨씬 많은 비행물체가 남한 상공에 떠 있었기 때문에 안전귀환을 위해서는 地上기지의 유도가 필요했다고 한다.
  이승배 씨의 기억에 따르면 편대가 일월산(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과 정기면 사이에 있는 산) 쪽에서 대구 부근의 팔공산 쪽으로 1만5000피트(약 4500m)의 비행고도로 날고 있을 때였다. 임병선 대령과 이승배 중령은 팔공산 동쪽에서 유난히도 밝게 빛나는 물체를 발견했다고 한다.
  
  이승배 씨의 1992년 증언.
  “이 별은 밝기도 밝았지만 크기 또한 커서 근처에 무수히 떠 있는 다른 별과는 뚜렷이 구별되었습니다. 뒷조종석에 앉은 조종사와 ‘무슨 별이 저렇게 밝으냐’ ‘금성이냐, 뭐냐’ 하면서 쳐다봤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건 그 별은 다른 별들에 비해 무척 낮은 위치에 떠 있는 것이었어요. 순간 호기심이 일더군요. 꼭 확인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그 별을 향해 다가갔지요. 제가 조종하던 전투기가 앞서고, 뒤에는 또 한 대의 전투기가 따라왔습니다. 그 물체가 별이 아니라는 생각은 그쪽으로 다가갈수록 더욱 확실해졌습니다. 약 30마일 정도로 접근해 보니 우리와 같은 고도에 있었습니다. 15마일 정도 접근했을 때쯤, 그 물체가 순간적으로 영일만 쪽으로 이동하더니 다시 공중에 정지해 버리는 게 아니겠습니까.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휙’하고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별이 아니라는 건 확실해졌고, 그렇다면 혹시 비행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때 ‘해리어’라고 하는 미군 비행기가 있었는데, 그 비행기는 수직상승이 가능했거든요. 그게 아닐까 하고 추측했지만 그렇게 높은 고도에서 가만히 서 있기는 어려울 것 같았습니다. 헬리콥터가 한 자리에 가만히 서 있을 수 있지만 그 정도 고도에서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순간 이상한 비행물체라는 판단을 한 거지요. 접근해서 그 정체를 밝혀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도 이상해서 이 괴물체에 접근하면서 뒷좌석 조종사에게 레이더로 추적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눈에 빤히 보이는데도 地上, 機上 레이더에 다 잡히지 않는다는 거예요. 최근에 스텔스기가 나오기는 했지만 금속성의 물체라면 레이더에 잡히게 돼 있는데 반응이 없으니 더욱 의구심이 생겼습니다.”
  
  “비행기 레이더로 안 잡혀 ○○○기지에 확인을 요청했었습니다. 어느 지점에 이러이러한 물체가 있는데 레이더에 안 잡히느냐고요. 그런데 거기서도 포착이 안 된다는 회신이 왔습니다. 호기심과 괴물체의 정체를 밝혀보고 싶은 충동이 더욱 강해졌습니다. 신체나 기체에 이상은 전혀 없었어요.”
  
   이승배 중령은 시속 720km의 속도로 괴비행물체에 1000피트(약 300m)까지 접근해 갔다. 밤이었기 때문에 더 가까이 접근하는 것은 위험했다. 이 중령이 모는 팬텀은 괴비행물체의 위로 올라가 선회하면서 관찰했다고 한다. 임병선 대령이 모는 팬텀은 비행물체와 비슷한 고도에서 선회하며 관찰하였다.
  
  
   이승배 중령은 “그 물체는 대형 여객기 정도의 크기였고 타원형이었다"고 했는데 임병선 대령은 대형은 아니었다고 했다.
  
   이승배: "그 물체의 표면은 오색찬란한 불빛으로 가득했는데,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더군요. 눈이 부실 정도였습니다. 윗면이 밋밋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물체의 중심부에서는 황금빛의 섬광이 솟아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용광로에서 쇠가 녹아 끓고 있는 것 같은 모습이었어요. 그걸 보는 순간 혹시 이 물체가 그 UFO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데, 그제야 등골이 오싹해지더군요.”
  
   임병선 전 공군소장도 비슷하게 기억하였다.
   "납짝한 모양인데 테두리엔 위치 경고등 같은 게 설치되어 있었고 상하로 뿜어져 나오는 섬광은 용접 때처럼 새파란 불꽃이었습니다."
  
   이승배 중령의 증언은 이렇게 이어진다.
  
   "우리가 접근한 것을 아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비행물체는 처음에는 일월산과 대구의 중간지점 정도에 위치해 있었는데 저희가 가까이 다가가자, 휙 하고 영일만 쪽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쪽으로 가서 저희 편대가 그 물체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2회 정도 선회했을 때 다시 빠른 속도로 움직이더니 동해 상공으로 사라져 버리더군요.”
  
   임병선 씨의 기억은 이렇다.
  
   "200m 정도까지 접근하여 상하에서 선회 관찰을 하다가 보니 비행기 연료가 바닥이 나고 있었습니다. 15분 정도 근접 관찰을 한 셈이지요. 경고사격을 할까도 생각했는데 뒷자리에 앉은 부하 조종사가 그렇게 하면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반대하였습니다. 사진 촬영 장비가 없었던 게 아쉽습니다. 기지로 돌아가면서 백 미러로 보니 동해 쪽으로 날아가더군요. 그렇게 빠른 속도는 아니고 시속 300노트 정도였습니다. 기지에 돌아와서 상부에도 보고하고 미 공군에도 보고를 하였습니다. 우리가 목격한 것은 기상현상이든지 착각이나 비밀 개발중인 비행기엔 속하지 않은 것입니다. 네 조종사가 약40분간 보았으니까요. 3만3000 피트에서 비행물체가 정지할 순 없습니다. 지금도 그런 비행기는 없습니다. 레이다에 잡히지 않은 것은 금속이 아니든지 스텔스 기능이 있었다는 뜻인데 당시엔 스텔스 기능이 아직 도입되지 않았어요. 저는 외계물체라고 생각합니다."
  
  
   이승배 당시 중령의 증언
  
   "F-4 전투기 한 대에 두 명씩 타고 있었으니까 모두 네 명의 조종사가 함께 그 괴상한 비행물체를 목격한 것이었습니다. 부대로 돌아와 비행 후 갖게 된 뒤 브리핑에서 이 물체를 UFO로 단정하고 부대 정보장교에게 그런 내용의 보고서를 올렸습니다.
   그런데 이 소문이 부대 내에서 퍼져나가자, 여기저기서 자기도 그런 비행물체를 목격했다는 사람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며칠 전부터 유난히 크고 빛이 강하고, 낮은 고도에 위치해 있는 별을 보았다는 조종사들이 하나둘 늘어났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 비행물체의 크기나 모양이 우리가 목격한 것과 대체로 일치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1년 후, 이승배 중령은 우연히 또다른 목격자를 만나게 되었다. 부대 내 사무실에서 동료와 마주 앉아 1년 전에 본 ‘UFO’에 대해 이야기를 했더니, 그 동료도 1년 전에 그 괴상한 물체를 보았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야간 근무를 마친 후, 집에 들어가 잠을 푹 잔 후 오후 1시인가, 2시인가 해서 집에서 나왔다. 그런데 인가가 별로 없는 부대 주위 상공 낮은 위치에 타원형의 물체가 떠있는 것을 발견했다. 참 이상한 것이구나 생각하며 좀 자세히 관찰하려는 순간, 그 괴물체는 휙 하고 무척 빠른 속도로 내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 중령은 동료가 본 괴비행물체가 자신이 본 UFO와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동료에게 정확한 날짜를 물어보았다. 더듬어보니 이 중령이 목격한 바로 그날 오후였다.
   그 전까지는 UFO라는 것에 대해 별 관심도 없고, 더욱이 그게 존재한다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던 이승배 중령은 그 일이 있은 후, 누구보다 이 UFO의 존재를 확신하게 되었다.>(월간조선 기사)
  
   월간조선은 1992년 3월호에선 이승배 씨와 천문학자를 합석시켜 토론을 했는데 천문학자는 절대로 외계에서 올 수가 없다고 주장,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은 지구에서 4.37광년 떨어진 켄타우루스 알파 A, 알파 B이다. 1초에 30만 km를 달리는 빛이 4년5개월 정도 달려야 도달할 수 있다. 이 항성에 고등동물이 살 수 있다는 조사는 없다.
  
   지금까지 알려진 우주에 대한 지식으론 외계로부터 온 비행물체의 존재를 설명하기 어렵다.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른 것은 우주에 존재하지 않는다. 우주 공간에 질러가는 길이 있다는 설이 나오곤 하지만.
   그렇다고 괴 비행물체를 네 사람의 조종사가 40분간이나 추적, 관찰한 생생한 체험을 무시할 수도 없다. 아직 해명 되지 않는 어떤 광학적 현상이 있으면 몰라도. 그래서 UFO, 즉 미식별비행체인 것이다.
  
   미 공군 측은 임병선 대대장의 보고에 대하여 보름 뒤 답장을 보냈다고 한다. 유사한 보고를 약 500건이나 받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