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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中 차세대 스텔스기 H-20 디자인 최초 공개… “괌도 타격 가능”

中 차세대 스텔스기 H-20 디자인 최초 공개… “괌도 타격 가능”

전문가 ”게임 체인저’ 될 잠재적 능력”

허유진 기자

입력 2021.05.25 20:46

 

 

 

 

 

중국 군수업체 잡지 '현대 무기'에 실린 차세대 스텔스 전략 폭격기 ‘H-20’의 디자인. /웨이보

중국이 개발 중인 차세대 장거리 스텔스 전략 폭격기 ‘훙(轟·H)-20′ 디자인이 최초로 공개됐다.

25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최대 군수산업체인 중국북방공업(中國北方工業·NORINCO)이 운영하는 잡지인 ‘현대 무기(Modern Weaponry)’는 최신호에서 H-20의 컴퓨터 디자인 사진 4장을 공개했다. 이 비행기의 실물 사진은 아직 공개된 적이 없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H-20은 한 개의 무장창, 두 개의 가변익 날개를 갖고 있다. 기체 전면에는 항공 레이더를, 기체 양측에는 두 개의 스텔스 기능을 갖춘 공기 흡입구를 장착했다. 기체는 전체가 검은 회색의 레이더흡수물질(RAM·Radar Absorbent Material)로 도색돼 있다.

전문가들은 H-20이 최대 이륙 중량 200t, 최대 적재 중량 45t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또 음속으로 비행하고 4개의 극초음속 순항 스텔스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군사전문잡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의 항공기 전문가 존 그레베트는 SCMP에 “H-20이 속도보다는 스텔스 기능과 장거리 비행 능력에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며 “H-20이 ‘제2열도선’이나 그 이상 지역까지 타격할 능력을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H-20은 2020년대 후반에 실제 운용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봉쇄하기 위한 군사전략 개념으로 제1 열도선과 제2 열도선을 활용하고 있다. 제1 열도선은 일본 오키나와 -필리핀-믈라카해협을, 제2 열도선은 괌-사이판-파푸아뉴기니 근해를 연결하는 가상의 선을 말한다.

그레베트는 “H-20이 제2 열도선을 타격할 수 있으면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산과 이해관계를 위협할 수 있다”며 “‘게임 체인저'가 될 잠재적 능력이 있다”고 했다. 중국이 H-20의 디자인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군사력에서도 미국에 대항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앞서 영국의 안보 관련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작년 10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스텔스 장거리 폭격기가 중국에 자신의 해역을 넘어서는 지역까지 영향력을 행사하는 ‘진정한 대륙 간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허유진 기자

 

디지털724팀 허유진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