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고 심장 아파…갤럭시워치로 ‘심낭염’ 잡아냈다”
입력 2021.08.22 09:24
갤럭시워치4에 탑재된 심전도 측정 기능으로 심장 이상 증상을 찾아냈다는 네티즌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해당 네티즌이 공개한 심전도 측정 결과 화면과 갤럭시워치4. /온라인 커뮤니티
코로나 백신을 맞고 심장 통증을 호소하던 아내가 스마트워치에 탑재된 심전도 검사로 이상 징후를 잡아냈다는 사연이 화제다. 일반 병원에서도 통증 원인을 찾지 못했으나 스마트워치 심전도 측정 결과를 들고 전문 병원을 찾아갔더니 ‘심낭염’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포텐 갤럭시 워치4로 와이프 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 부작용 잡아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최근 AZ 백신을 접종한 아내가 심장 통증과 현기증, 무기력증 등을 호소했다. 이에 지난달 내과를 방문했으나 ‘저혈압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이후 A씨 아내는 지난 18일 삼성의 스마트워치 ‘갤럭시 워치4’로 심전도 검사를 해봤고, 이상 반응이 나왔다. ‘의사를 만나러 가라’는 안내도 받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워치4를 공개한 이튿날인 12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룸에서 실물 제품이 공개되고 있다. /뉴시스
A씨 아내는 갤럭시 워치4로 측정한 심전도 검사 결과지를 들고 순환기 내과를 찾아갔다. 심전도 검사 결과지를 확인한 병원 측은 “심낭염이 의심된다”며 정밀검사에 들어갔고, 이후 A씨 아내는 “백신 부작용 심낭염 같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 다만 병원에선 백신 연관성을 확신하긴 어렵다고 부연했다고 한다.
A씨는 “병원에서 왜 이제야 왔냐고 하는데 일반 내과에서 잡아내지도 못했고 심장 문제 생길지 누가 알았겠느냐”며 “(갤럭시)워치 심전도 해보고 젊은 사람들 몇 명 (병원에)왔다더라”고 했다.
특히 A씨는 갤럭시 워치4 홍보를 위한 바이럴 마케팅 아니냐는 일부 네티즌들의 지적에 AZ 백신 접종 확인 문자와 병원 진료 영수증, 사용 중인 갤럭시 워치 4 사진, 심전도 측정 결과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워치의 진짜 가치는 의료기기로서의 가치다”, “백신 맞고 해봐야겠다”, “이걸 워치가 해내네”, “워치의 순기능, 정말 다행”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AZ 백신에서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인 화이자·모더나 백신에서는 심근염·심낭염이 드물게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심낭염은 심장 외벽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으로 주로 16~24세 남성에게 발생하고 접종 후 수일 내에 가슴 통증, 두근거림 증상이 나타난다. 심낭염은 심전도 검사를 통해 진단 가능하다. 이 때문에 mRNA 백신을 맞고 수일 내 불편 증상이 나타나면 심전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현재까지 AZ 백신 접종 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총 3명(사망자 1명 포함)이다. 최근 정부는 화이자 접종 후 심근염으로 사망한 20대 남성 사례에 대해 접종 인과성을 인정했으나, AZ 백신으로 인한 심근염·심낭염 부작용이 인정된 사례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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