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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야구 중계 도중 포착된 토성...“날씨·위치·기술 삼박자 맞았다”

야구 중계 도중 포착된 토성...“날씨·위치·기술 삼박자 맞았다”

송주상 기자

입력 2021.08.30 18:22

 

 

 

 

 

29일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MBC스포츠플러스 중계 중 한 장면. 이때 잡힌 천체(빨간 원)는 토성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 야구 다시보기

“설마 토성이겠습니까.”

29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프로야구 경기. 중계를 맡은 MBC 스포츠플러스의 정병문 캐스터가 중계 화면에 잡힌 한 천체(天體)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경기 종료 직후, 이 천체는 토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토성이 잡힌 시점은 8회말이 시작되기 직전이었다. 정 캐스터는 “구름이 걷히고 맑은 밤하늘에 토성까지 선명하게 잡혔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해설위원이 “토성이죠?”라고 확인하자, 정 캐스터는 확신이 서지 않은 듯 “설마 토성이겠습니까”라며 웃어 넘겼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화면에 잡힌 천체는 토성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성은 일반 쌍안경으로도 관측이 쉬운 천체로 앞서 2일에는 토성이 지구에서 관측이 잘 되는 ‘충’ 위치에 있었다. 충은 ‘목성-지구-태양’ 순으로 위치한 것을 말한다.

 

연구원 측은 토성이 중계 화면에 잡힌 이유에 대해서 “현재 토성은 관측이 잘 되는 위치에 있다”라며 “어제(29일) 날씨도 좋았고 스포츠 중계 카메라가 아마추어 수준의 천체망원경 성능이라 화면에 잡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중계 카메라 담당자 실력과 토성의 적절한 위치도 한몫했다. 연구원 측은 “카메라 담당자가 (토성이 잘 나오도록) 잘 조정한 부분도 크다”라며 “토성이 우연히 중계되는 시간에 적절한 고도와 위치에 있기도 했다”라고 했다. 이어 “최근 날씨가 좋아 맨눈으로도 밤 하늘에서 토성을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주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