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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때깔 좋은 연어의 배신...붉은빛 정체는 석유로 만든 색소였다

때깔 좋은 연어의 배신...붉은빛 정체는 석유로 만든 색소였다

이가영 기자

입력 2021.10.08 15:16

 

 

 

 

 

양식연어 착색 단계별 비교. /윤재갑 의원실 제공

노화를 예방하고 건강한 수명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는 ‘수퍼푸드’로 꼽히는 연어 고기의 대부분이 인공발색제 범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연어의 ‘주황색 살코기’는 ‘자연산 연어’에만 나타나는데, 시중에 팔리는 양식 연어도 똑같은 빛깔을 띠는 것은 석유에서 추출한 색소의 힘이라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의원은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우리가 주로 먹는 연어는 발색제 사료를 먹여 인위적으로 붉은색을 낸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석유에서 추출한 발색제 ‘아스타잔틴’의 경우 과다섭취 시 복통을 유발하고 피부변색 등의 부작용이 보고됐다. 소비자들에게는 이러한 위험성이 고지되지 않았다.

수퍼푸드라는 단어는 미국의 유명한 영양학자 스티븐 프랫 박사가 쓴 ‘난 슈퍼푸드를 먹는다’ 책에서 처음 사용됐다. 타임지가 선정한 ‘강력한 효과를 내는 10가지 식품’ 기사와 ‘슈퍼푸드’ 개념이 합쳐지면서 연어는 웰빙푸드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윤 의원은 “타임지가 건강에 좋다며 소개한 연어는 발색제 사료를 먹이지 않은 자연산 연어에 국한된다”고 말했다. 이어 “색상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주로 수입하는 노르웨이산 연어의 경우, 해수부의 슈퍼푸드 홍보와는 달리, 오메가3 함량도 EPA 0.46, DHA 0.7 등으로 고등어와 임연수어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의원이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문성혁 해수부 장관에게 보좌관이 든 양식과 자연산 연어의 차이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해양수산부는 2015년부터 연어를 슈퍼푸드로 소개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해 왔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이에 따라 연어 수입량도 급증했다. 2016년 2만7537t의 연어 수입됐으나 5년 만에 54.7% 늘어난 4만2609t까지 증가했다.

윤 의원은 “국내에서 거의 나오지 않는 연어 수입 급증으로 국내산 광어와 우럭 등을 양식하는 어가들만 애꿎은 피해를 입고 있다”며 “발색제에 대한 인체 유해 논란이 있고, 과다섭취 시 복통유발과 피부변색 등의 부작용이 보고된 점을 해수부는 면밀히 검토해서 수입연어에 대한 슈퍼푸드 홍보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