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창규 기자
- 승인 2022.01.12 10:22
기존 감기에 걸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면역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나왔다고 BBC가 12일 보도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대(ICL) 연구진은 10일(현지시간)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이런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동거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됐던 52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과 흔한 감기로 생성되는 면역세포의 상관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감기에 걸려 '면역 기억'이 생기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인체의 자연면역 체계가 바이러스와 싸우는 방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연구진들은 최근 감기에 걸린 이력이 있다고 코로나19로부터 보호받는다고 생각하는 건 "중대한 실수"라며 백신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으로 감기 종류 중에는 다른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것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 연구진들은 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다른 바이러스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
특히 어떤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코로나19에 더 쉽게 감염되는지를 살펴보고자 했다.
연구진은 신체에서 중요한 면역세포인 T세포에 중점을 뒀다. T세포 중 일부는 감기 등 특정한 위협으로 인해 감염된 세포들을 죽인다.
감기가 나으면, T세포의 '면역 기억'이 체내에 남아 다음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방어를 할 수 있다.
연구는 코로나19 초기 단계이던 지난 2020년 9월 시작됐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백신 미접종자들과 함께 거주하는 52명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검사했다.
이 그룹의 절반은 28일간의 연구기간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나머지 절반은 감염되지 않았다. 특히 주목할 점은 미감염자 중 3분의 1은 혈액 내 T세포 수준이 감염된 사람보다 월등히 높았다는 것이다.
연구진들은 면역 기억이 밀접도가 높은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생성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연구진은 감기로 인한 면역력 외에 환기나 동거인의 감염력 등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먼 클라크 영국 레딩대 교수는 비록 비교적 소규모 연구이긴 하지만, 인체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와 어떻게 싸우는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더 나은 백신 생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데이터를 과도하게 해석해선 안 된다"며 "코로나19로 사망했거나 중증에 빠진 환자 중에서도 감염 전에 감기에 걸렸지만, 결국 상태가 악화된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클라크 교수는 또한 "또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중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10~15% 정도"라며 "최근에 감기에 걸렸다고 코로나19로부터 보호된다고 생각하면 중대한 실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아짓 랄바니 교수 역시 백신이 예방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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