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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양쪽 눈 크기와 색이 다르게 진화…725m 심해 헤엄치는 ‘딸기 오징어’

양쪽 눈 크기와 색이 다르게 진화…725m 심해 헤엄치는 ‘딸기 오징어’

입력 2022.04.01 18:18
 
 
 
 
 
딸기오징어. /MBARI

미국 캘리포니아 심해에서 양쪽 눈 크기와 색이 다른 독특한 외형의 오징어가 포착됐다.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몬터레이만 아쿠아리움 연구협회(MBARI)는 캘리포니아 해저 725미터(m)에서 포착된 ‘딸기오징어’가 헤엄치는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몬터레이만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부 해안에 있는 태평양의 만이다.

MBARI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 오징어의 생김새는 독특하다.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양쪽 눈 크기와 색이 다르다. 한쪽 눈은 투명하고 작은 데 반해 다른 눈은 상대적으로 크고 초록색이다. 몸 색깔은 ‘딸기오징어’라는 이름처럼 붉다. 삼각형 형태의 머리를 가진 이 오징어가 몸을 말면 얼핏 딸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양쪽 눈 크기와 색이 다른 딸기오징어. /MBARI

딸기오징어가 크기와 색이 다른 눈을 가진 이유는 심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MBARI 설명에 따르면 처음 태어났을 때 이 오징어의 눈 크기는 거의 같다. 성체가 되면서 한쪽 눈이 커지게 된다. 이 거대한 눈은 상대적으로 밝은 위쪽을 보며 빛을 모아 먹잇감을 찾는다. 반면 작은 눈은 아래를 보면서 어두운 곳에서 다른 심해 생명체의 발광을 확인한다.

 

붉은 몸 색깔 역시 심해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장이 긴 붉은색 빛은 깊은 바다에 닿지 않아 일반적으로 다른 생명체에게는 검은색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MBARI는 캘리포니아 해저 600m에서 포착된 통안어와 몸 크기만 10m가 넘는 거대한 해파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협회는 “모두 심해에서만 발견되는 생명체”라며 “수만시간 이상 비디오를 촬영했지만, 이들은 십여차례만 카메라에 잡혔다”고 했다.

몸을 웅크린 딸기오징어. /MBARI
심해에 서식하는 통안어. 통안어의 눈은 투명한 머리 속에 보이는 2개의 초록색 구형이다. /MBARI
거대한 해파리, 스티기오메두사 기간티아(Stygiomedusa gigantea). /MB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