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변이 ‘XE’ 전염력, 스텔스 오미크론 보다 10% 더 높을 수도”
세계보건기구(WHO)가 영국과 대만 등지에서 보고된 코로나 새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스텔스 오미크론 보다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2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WHO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주간 역학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 새 변이인 ‘XE’의 등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BA.1)와 그 하위 계통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혼합형으로, 올해 1월 19일 영국에서 최초 감염이 보고됐다. 이후 두 달여 만에 대만에서 유럽을 경유한 확진 사례가 나왔다.
WHO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초기 연구에서는 XE가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10% 정도 ‘그룹 증가율 우위’(community growth rate advantage)를 보였다”고 밝혔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30~50%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XE가 이보다 더 강한 전파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보건안전청(HSA)도 지난달 25일 보고서에서 “초기에는 XE의 감염 증가율이 스텔스 오미크론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후 최신 사례를 모아 분석해보니 9.8%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22일 영국에서만 637건의 XE 감염 사례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XE의 전파력이 스텔스 오미크론보다 약 10%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확진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고 백신 효과 등을 논할 만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지배적이다. HSA는 “새로운 자료가 추가되면 추산치는 바뀔 수 있다. XE의 전파력이 더 높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수전 홉킨스 HSA 수석 의학 고문 역시 “혼합형 변이가 발생하는 것이 드문 경우는 아니다. (다른 변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빨리 소멸한다”며 “아직 전염성이나 중증도 등에 대한 결론을 끌어낼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현재까지 영국을 제외한 나라 중 XE가 발견된 곳은 대만과 이스라엘이다. 대만 사례의 경우 체코발 입국자로 지난달 18일 대만 입경 직후 진행한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검사 결과 바이러스 농도가 다소 높았지만 특별한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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