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식 주세요” 강아지의 간절한 표정, 사람 닮은 얼굴 근육 덕분
[사이언스카페]
강아지가 눈썹이 처진 채 커다란 눈망울로 바라보면 사람 마음이 녹는다. 강아지는 사고를 쳤을 때나 바라는 게 있을 때 이처럼 귀여운 눈빛으로 사람 마음을 녹인다. 개는 사람처럼 빨리 움직이는 얼굴 근육이 많아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듀케인대의 앤 버로스 교수와 매디슨 옴스테드 연구원은 5일 실험생물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 “개는 늑대와 달리 얼굴에 빨리 움직이는 근육이 있어 사람과 의사소통이 더 발달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2019년 버로스 교수는 영국 포츠머스대의 줄리안 카민스키 교수와 함께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개들이 진화 과정에서 인간과 비슷한 눈썹 근육을 발달시켰다고 발표했다. 개와 늑대를 비교했더니 개만 눈썹 부분에 근육이 발달해 있어 인간을 바라볼 때 안쪽 눈썹을 위로 올릴 수 있었다. 버로스 교수는 “눈썹 근육 덕분에 개 눈이 더 커져서 아기의 눈과 비슷해진다”며 “이 때문에 인간에게 보살피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버로스 교수 연구진은 이번에 개의 얼굴 표정을 만드는 안면 근육을 좀 더 자세히 분석했다. 인간은 안면 근육 대부분이 빨리 수축할 수 있는 속근 섬유로 구성돼 있다. 덕분에 다양한 표정을 빨리 지을 수 있다. 하지만 빨리 수축하는 근섬유는 그만큼 빨리 지친다. 얼굴 표정이 빨리 변하지만 오래 가지 못하는 이유이다.
연구진은 개 7종과 회색늑대를 대상으로 입과 눈 주변 근육을 비교했다. 개는 안면 근육의 66~95%가 속근 섬유로 이뤄져 있었다. 늑대는 속근이 25%에 불과했다. 반면 느리게 움직이는 지근은 개의 얼굴에서 확인한 근육에서 10%만 차지했다. 늑대는 지근 비율이 29%였다.
연구진은 “개는 얼굴에 있는 속근 섬유로 강아지 눈빛처럼 다양한 표정을 빨리 짓고 짧게 짖을 수 있다”며 “이것이 인간과 개의 교감에서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개의 조상인 늑대는 이와 달리 느리게 움직이는 지근으로 울부짖는 하울링과 같은 동작을 지속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는 인간이 자신과 같은 표정을 지을 수 있는 개를 선택적으로 교배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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