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되살아난 이태원 거리 휩쓰는 ‘언더붑·젠더리스’ 패션을 아시나요? [라인업]

[영상] 되살아난 이태원 거리 휩쓰는 ‘언더붑·젠더리스’ 패션을 아시나요? [라인업]

오늘의 줄서기: ‘불금’ 이태원 거리
코로나 낙인에 스러졌던 이태원 완벽 부활!
방문객 열에 아홉이 2030…젠더리스·언더붑 패션이 거리 휩쓴다
[세상의 모든 줄서기, 라인업!]

한경진 기자

입력 2022.07.15 11:00

 

 

 

 

 

여성의 가슴 일부를 대담하게 드러내는 '언더붑 패션'과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 패션 구분이 모호한 '젠더리스 패션'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완전히 대척점에 놓여있는 듯한 두 패션 트렌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유튜브 채널 '라인업 LineUp'

기자: 패션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에게 한 마디?

인터뷰이(MZ세대): 다른 사람 평가할 시간에 본인 옷차림에 더 신경을 쓰는 건 어떨까요?

2022년 7월 8일 밤, 이태원 거리

1990년대 방송 뉴스를 패러디해 만든 '라인업 현장취재' 이태원 편. /유튜브 채널 '라인업 LineUp'

‘세상의 모든 줄서기, 라인업!’팀은 금요일이었던 지난 8일 밤, 2030세대가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서울 이태원 거리를 찾았습니다. 서울의 대표 관광 명소인 이태원은 코로나 팬데믹에 지난 2년 간 고난의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2020년 5월 이태원의 한 클럽에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코로나의 온상’으로 낙인찍혔고, 순식 간에 ‘유령 도시’처럼 얼어붙었기 때문이죠.

지난 2021년 1월 24일 서울 이태원의 한 음식점 유리창에 ‘장사하고 싶다’는 문구가 붙어있다. /장련성 기자

이태원에서 술집을 운영했던 댄스그룹 ‘클론’ 출신 강원래씨는 “코로나가 터진 뒤 1년 동안 20일 밖에 장사를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K팝은 세계 1등, 방역은 꼴찌”라는 발언으로 정부 방역 정책을 비판했다가 일부 네티즌에게 집중 포화를 맞기도 했죠. 18년 간 이태원에서 여러 레스토랑을 운영했던 방송인 홍석천씨 역시 2020년 여름 모든 가게를 폐업했습니다.

지난 2021년 1월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 호텔 뒷골목.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부동산 동향에 따르면 이태원의 공실률은 30.2%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장련성 기자

그랬던 이태원 거리가 최근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지난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전면 해제되면서, 사람들이 다시 몰려들기 시작한 겁니다. 이 동네 큰 손은 단연 2030세대.

KB국민카드가 지난 5월 중순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오후 9시 영업 제한’이 있었던 기간(작년 12월 18일~올해 2월 18일)과 △거리두기 전면 해제 기간(4월 18일~5월 8일)의 ‘저녁·심야 시간(오후 6시~다음달 오전 2시) 자영업자 카드 매출’을 비교한 결과, 이태원동은 서울 행정동 232곳 중에서 매출 상승률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거리두기 해제 기간 동안, 이태원 전체 매출의 88%는 2030 소비자가 일으켰다고 합니다.

1990년대 방송 뉴스를 패러디해 만든 '라인업 현장취재' 이태원 편. 조선일보 배성규 논설위원이 '90년대 뉴스 앵커' 역할을 맡아 'MZ세대의 요지경 패숀' 소식을 전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라인업 LineUp'

그래서 직접 현장으로 가 봤습니다. 얼마 전 X세대에서 MZ세대 상권으로 변신한 ‘압구정 로데오 거리’ 풍경을 전했던 라인업 취재팀이 비 오는 불금, 이태원 골목을 샅샅이 누볐습니다. 이번에는 특히 ‘MZ세대 패션 트렌드’를 중점적으로 파헤쳐 봤는데요. 남성과 여성 구분이 모호한 ‘젠더리스’ 패션, 가슴 일부분을 드러낸 ‘언더붑·사이드붑’ 셔츠, 과감한 노출을 즐기는 ‘컷 아웃’ 복장, 얼굴에 새기는 ‘페이스 타투’ 트렌드까지 영상으로 생생하게 담아왔습니다.

세상의 모든 줄서기, 라인업! 취재팀이 8일 밤 서울 이태원 거리에서 만난 다양한 패션의 사람들. 그들과 나눈 패션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다. /유튜브 채널 '라인업 LineUp'

패션은 시대 분위기를 반영하죠. 이날 이태원 거리에는 치마 입고 진주 목걸이 두른 남자, 투박한 워커에 군복 패션을 한 여자, 얼굴과 목에 잔뜩 문신과 피어싱을 한 사람, 가슴과 등이 훤히 드러난 노출 의상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아예 성별 구분을 흐리거나(젠더리스),이와는 반대로 과감한 노출을 통해 섹시함을 부각(언더붑·컷아웃)하는 상반된 트렌드가 동시에 유행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남들이 뭐라 하든 내 멋대로 입는다’는 MZ세대 취향 때문일까요?

요즘 남성과 여성 패션의 구분이 모호해진건 과거보다 섬세해진 ‘젠더 감수성’ 영향으로 보입니다. 여성 가슴을 대담하게 드러낸 상의, 얼굴 이곳 저곳 피어싱과 문신을 한 모습은 “‘나의 몸’을 대상화하지 않겠다. 내 주관과 의지에 따라 자유롭게 보여주겠다”는 ‘바디 포지티브(Body Positive·내 몸 긍정주의)’ 트렌드의 연장선으로 읽혔습니다. 한때 거리를 휩쓴 ‘놈코어·미니멀리즘’ 트렌드가 무색할 정도로 다채로운 색상·소재를 채택한 휴양지 패션도 돋보였습니다. 암울한 팬데믹 시대를 이겨내려는 몸부림처럼 보입니다.

 

방송인 홍석천씨가 라인업 취재팀에게 '이태원 최신 근황'을 설명하기 위해 위해 자신의 옛 식당 '마이 첼시'가 있었던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를 찾았다. /유튜브 채널 '라인업 LineUp'

이날은 ‘이태원 전설’로 통하는 방송인 홍석천씨가 라인업 취재 자문을 위해 세계음식문화거리(해밀턴호텔 뒷골목)를 찾기도 했습니다. 홍씨는 “한동안 마음이 아파서 일부러 이태원을 찾지 않았다”며 “부활한 나의 동네에서 조만간 재미있는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대체 요즘 애들 옷차림은 왜 이런가’했던 분들, 사회 통념상 다소 ‘망측한 패션’이 유행하는 이유가 궁금했던 분들, 요즘 이태원 상황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번 리포트를 주목해 주시길 바랍니다. ‘1990년대 방송 뉴스’를 패러디한 ‘2022 이태원 패션 리포트’는 유튜브 채널 ‘라인업 LineUp’에서 자세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문화부 최보윤 기자가 1990년대 방송 뉴스를 패러디한 '라인업 현장취재' 이태원 거리 편에서 '부캐릭터'인 문화인류학자 역할을 맡아 MZ세대 패션 트렌드를 설명하고 있다. (패션은 실제로 최 기자의 전문 분야이기도 하다.) /유튜브 채널 '라인업 LineUp'

[☞영상 바로보기] https://youtu.be/TaOxbxi8LCU

◇”압구정 로데오는 순한 맛이었다”…90년대 뉴스 패러디, 라인업 현장취재 ‘이태원’ 편 미리보기

[앵커]

나만의 개성을 중시한다는 청년들인 이른바 MZ세대 사이에서 기상 천외한 요지경 패션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미니스커트와 핫팬츠, 배꼽티는 물론이고, 가슴 밑부분이 보이는 ‘언더붑’ 티셔츠에 얼굴에 새기는 문신인 ‘페이스 타투’까지 성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현장에서는 충격과 논쟁을 부르는 MZ세대의 패션 소비 실태를 알아봅니다. 서울 이태원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봅니다.

[리포트]

네, 저는 지금 느슨해진 패션계에 파괴와 혁신을 이끌고 있는 MZ세대의 본거지, 서울 이태원 거리에 나와있습니다. 오후 9시 현재, 세계 문화의 용광로인 이태원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국제적 쇼핑 관광단지답게 온통 외국어 일색인 네온 싸인들이 밤 거리를 빛내고 있습니다. LA 할리우드, 이태리 밀라노, 불란서 빠리에서 온 것 같은 토-탈 패션의 젊은이들도 삼삼오오 집결하고 있습니다.

☞전체 영상은 유튜브 ‘라인업’ 채널에서 확인하세요!

 

#STORY 조선일보 한경진 기자

#VIDEO 스튜디오광화문 이예은 PD·김민석 PD·원예진 PD

#유튜브 바로가기 [EP.17 불금 이태원 MZ세대 인싸 패션 클라쓰 ㄷㄷ(레전드 방송사고)] https://youtu.be/TaOxbxi8LC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