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동연, 기재부 장관 때 해외출장 10번 중 5번 측근 女비서 데려갔다
김동연 비서 출신 A씨…김동연 기재부 장관 되자 기재부 연구원 채용김동연, 기재부 장관 시절 2018년 해외출장 총 10번…이 중 5번 A씨 동행당시 해외 출장은 G20 재무장관회의, IMF 춘계회의, 닛케이 컨퍼런스A씨 업무는 '조직 문화 진단' '직원 복지'…해외 출장 업무와 사실상 무관A씨 1년 뒤 아주대 복직…아주대, 규정 바꿔 복직 특혜 제공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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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성 기자
입력 2022-07-15 11:05 | 수정 2022-07-15 14:50
▲ 김동연 경기도지사. ⓒ뉴데일리DB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시절 기재부 규정을 위반해가며 측근인 인사과 여성 연구원 A씨를 해외 출장에 데려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둘이 동행한 해외출장이 총 5번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7년 전 김 지사가 아주대 총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비서였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강용석 변호사는 A씨의 기재부 채용과 관련 '부정 채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동연, 2018년 해외 출장 절반을 A씨와 동행
15일 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는 2018년 2월11일~14일 한국-우즈베키스탄 경제부총리회의(우즈베키스탄) 해외 출장에 A씨와 동행했다.
이 외에도 김 지사는 △2018년 4월18일~23일 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 춘계회의(미국) △2018년 6월10일~12일 닛케이 컨퍼런스(일본) △2018년 7월17일~25일 G20 재무장관회의(아르헨티나) △2018년 10월9일~10월15일 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 연차총회(인도네시아·싱가포르)에 A씨와 함께했다.
A씨가 기재부에서 근무하던 시기(2018년 1월29일~2019년 1월28일) 김 지사의 해외출장은 총 10건(1건은 취소)이었는데, 그 중 5건의 출장에 동행한 것이다. 해당 기록은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적용된 '기재부 공무원 공무국회여행처리 매뉴얼'은 "여행자의 담당 업무가 여행목적에 적합하여야 하며 귀국 후 상당기간 해당업무를 담당할 자를 선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기재부에 따르면, 인사과 연구원이었던 A씨의 업무는 조직 문화 진단, 직원 복지 및 상담 등과 관련한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담당 업무는 그가 다녀온 해외출장의 성격과 동떨어져 보인다.
이날 뉴데일리는 이와 관련한 해명을 듣고자 당시 A씨 소속 부서의 장이었던 B씨에게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 지사에게도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이 없었다.
다만 현 기재부 관계자는 "A씨는 조직에서의 소통, 홍보 이런 업무도 했다. 해외 출장과 관련한 SNS 지원 업무를 한 것으로 안다"며 규정 위반 의혹을 일축했다.
A씨는 본지에 "관련 내용은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입장이 전달된 바 있다"며 답변을 갈음했다. A씨는 관련 내용을 보도했던 인터넷 매체 이투데이에 "해외출장은 강연, SNS 업무로 같이 갔고, 당시 20여 명의 직원과 같이 간 걸로 기억한다"고 해명했다.
A씨, 기재부 특혜 채용 의혹
김 지사와 A씨의 인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해 2월 김 지사는 아주대 총장으로 취임했고, 한 달 뒤 A씨는 총장 비서실에서 근무하게 됐다.
2017년 6월 김 지사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취임한 뒤 같은 해 12월20일 기재부 인사과 연구원 채용 공고가 났다.
엿새 후 아주대는 직원인사규정을 바꿨다. 교칙 개정 전에는 '국제적 기구 또는 외국기관과 재외국민 교육기관에 고용된 때'에 휴직이 가능했던 것이 '국제기구, 외국기관, 국내외의 대학·연구기관, 국가기관, 재외교육기관에 임시로 고용될 때'로 바뀌었다. A씨의 이직과 복직을 용이하게 했다는 의혹이다.
A씨는 2018년 1월부터 2019년 1월까지 기재부에서 근무하는 동안 아주대를 휴직했다. 그는 기재부를 퇴사한 뒤 아주대에 복직했다. 기재부는 A씨 퇴사 이후 그가 맡았던 연구원 자리에 대체 인력을 뽑지 않았다.
A씨의 특혜 채용 논란이 커지자 김 지사 측은 "해당 의혹 제기자를 이미 고발한 상태"라며 부인했고, 아주대와 기재부 측도 "규정과 절차를 준수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김 지사가 2019년 설립한 비영리법인 '유쾌한반란'에 참여하기도 했다. A씨는 2020년 8월 유쾌한반란에 들어와 지난해 8월 상임이사 겸 사무국장을 맡았다. 유쾌한반란은 당시 A씨를 '최연소 상임이사', 김 지사를 '시니어 인턴'으로 소개했다.
앞서 지방선거 과정에서 경기도지사 후보였던 강용석 변호사는 TV 토론에서 A씨의 기재부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김 지사는 당시 "관여하지 않았다. 그 직원은 아주 우수한 직원이고, 공채로 채용된 것이고, 허황된 얘기"라며 부인했다.
이후 대학생단체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는 김 지사가 당선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김 지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는 지난 12일 해당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에 이첩했다.
이지성 기자 jslee075@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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