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 문 채 얼굴 들이민 야생 북극곰… 간절한 구조 신호였다
러시아에서 제 발로 사람을 찾아와 얌전히 얼굴을 내민 야생 북극곰의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람이 버린 통조림 캔에 혀가 낀 채 고통받던 북극곰의 구조 신호였다.
북극곰의 모습이 포착된 건 크라스노야르스크 딕손 마을의 한 주택 마당에서다. 21일(현지 시각) 외신에 따르면 딕손은 카라해 연안에 있는 러시아 최북단 항구 도시로 과거 ‘눈 덮인 북극의 수도’로 불렸던 곳이다. 북극곰과 흰돌고래 등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당시 영상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됐는데, 집 앞에서 북극곰을 목격한 한 남성에 의해 촬영됐다. 그 안에는 힘없이 느릿느릿 걷던 북극곰이 조심스럽게 남성에게 다가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난간 사이로 얼굴을 쑥 내밀어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듯 눈을 맞춘다.
북극곰의 입에는 날카로운 통조림 캔이 물려있었다. 먹이를 찾던 북극곰이 깡통을 발견하고 혀를 집어넣었다가 그대로 끼이고 만 것이다. 먹이는 물론 물조차 삼키지 못하던 북극곰은 도움을 청하기 위해 사람을 찾아온 것으로 보인다.
남성은 손을 뻗어 깡통을 빼내 주려 애썼다. 그러나 깊게 박힌 깡통은 꿈쩍하지 않았고 여러 차례 시도에도 마찬가지였다. 더 세게 잡아당겼다가는 북극곰이 다칠 수 있는 상황. 결국 남성과 주민들은 러시아 천연자원감독청에 연락해 북극곰의 상태를 알렸다.
당시 지원 요청을 받은 모스크바 동물원의 수의사와 전문가들은 무려 3420㎞를 이동해 현장에 도착했다. 이후 북극곰 구조 작전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먼저 북극곰에게 진정제를 투여했고 본격적인 깡통 제거 수술에 돌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북극곰 혀에 크고 작은 상처가 있었으나 이 역시 무사히 치료를 끝냈다. 의료진은 “북극곰의 회복을 돕기 위해 물고기 50㎏을 준비했다”며 “며칠간 북극곰 상태를 살핀 뒤 마을과 100㎞쯤 떨어진 자연 서식지로 돌려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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