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1호 ‘국민통합위’ 출범… “젠더·이념·세대 갈등 해법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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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대통령직속 1호 위원회인 국민통합위원회(위원장 김한길)가 27일 공식 출범했다. 통합위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국민 통합 관련 정책과 사업을 총괄한다. 이념·세대·젠더 등 갈등 이슈별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단기간 내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한길 위원장과 기획·정치·경제·사회분과 민간위원 24명을 위촉하고 향후 5년간의 업무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장관 10명이 정부 위원으로 참여하는 매머드급 위원회로 전문가는 물론, 경실련이나 민변 등에서 활동한 중도·진보 성향 인사들까지 아우른 것이 특징이다. ▲‘88만원 세대’란 책을 펴낸 진보 경제학자인 우석훈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대표 ▲최재천·최명길 전 민주당 의원 ▲양계업으로 시작해 자산 10조원대의 하림그룹을 일군 김홍국 회장 ▲민변 출신으로 인천에서 노동·시민운동을 한 최원식 전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한국방송예술인단체 연합회 이사장인 배우 유동근씨 ▲귀화인 출신으로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이자스민 정의당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 등 대중에게 익숙한 얼굴들도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실은 “국민통합 상징성이 높고 갈등 현안에 대한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겸비한 인사”라며 “국민통합 위원이 국정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정부 내 인식과 사회통합을 향한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통합은 국정 수행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고 이를 실현하는 몫은 새 정부에 있다”며 “자유, 인권, 법치, 연대라는 보편적 가치가 우리 국민 모두에게 더 확산되고 통합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한길 위원장은 “전임 대통령들도 비슷한 이름의 위원회를 뒀는데 성과라고 내세울 만한 것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라며 “거창한 담론이 아니라 사회 곳곳의 갈등과 분열을 직시하며 실용적 해법을 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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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위는 “대한민국은 갈등 공화국이고 사회는 ‘문화적 내전’ 상태”라며 “기술 발전으로 갈등 전선이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갈등 이슈의 시급성과 파급력을 고려해 과제를 정하고 “실행 가능한 부분부터 실질적 성과를 내겠다”고 했다. 갈등 이슈별로 민간위원, 전문가 등으로 특위를 구성해 공론화를 하고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대·중소기업 상생 특위’를 가동해 ‘공정한 시장환경 조성’이라는 주제를 다룰 계획이다. 이어 ‘이대남 대 이대녀’로 대표되는 젠더 갈등, 연금 개혁과도 결부돼 있는 세대 갈등 이슈 등을 순차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 요구는 거대 담론에 빠지거나 학문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작은 갈등, 분열에 대한 해법이라도 제시하라는 것”이라며 “그런 성과를 쌓아가며 국민 통합에 크게 기여할 위원회가 됐으면 좋겠다. 1년에 한번도 열리지 않는 다른 정부위원회와는 확실히 다른 위원회가 돼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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