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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이런 소리가 난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이런 소리가 난다

 
 
/NASA 트위터

흔히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에선 아무 소리도 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블랙홀의 소리’를 포착해 공개했다. 이를 들어본 사람들은 아름답다면서도 오싹한 괴물의 신음 같다는 감상평을 내놓고 있다.

NASA는 22일(현지 시각) 트위터를 통해 지구에서 약 2억 4000만 광년 떨어진 페르세우스 은하단의 중심에 있는 블랙홀 음향을 담은 34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22일(현지 시각) NASA가 트위터를 통해 블랙홀 음향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NASA 트위터

블랙홀의 소리를 들어본 네티즌들은 “공포 영화 속 괴물이 내는 소리처럼 들린다” “실수로 이 소리를 크게 틀었더니 우리집 고양이가 깜짝 놀라 달려왔다” “등골이 오싹하다. 올해 핼러윈 때 이 소리를 활용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를 듣게 되다니 난 정말 운이 좋다” “12시간 연속으로 듣고 싶은 소리다” “자면서 들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NASA는 “우주 대부분의 공간이 진공상태라서 음파를 전달할 매질이 없다는 사실 때문에 우주에는 소리가 없다는 세간의 오해가 있다”며 “그러나 은하단에는 수백 또는 수천 개의 은하를 둘러싸고 있는 엄청난 양의 가스가 음파 전달체가 된다”고 설명했다.

 

NASA는 앞서 5월 유튜브에도 해당 영상을 올렸다. 당시 설명에서 NASA는 약 20년 전인 2003년에 찬드라 X선 관측소의 천문학자들이 블랙홀 소리 데이터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후 연구자들은 블랙홀에서 방출된 압력파가 은하단의 뜨거운 가스에 파문을 만들어 이것이 음으로 변환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NASA는 음향 작업을 통해 블랙홀의 음향 신호를 57, 58옥타브 높여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로 재합성했다. NASA는 “이는 원래 주파수보다 14경 4000조 배, 28경 8000조 배 높은 소리”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NASA가 공개한 블랙홀 소리가 실제 블랙홀의 옆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켄트대 마이클 스미스 교수는 “인간의 귀가 그런 음파를 감지할 정도로 민감하지는 않다”며 “그곳에 음파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완전히 합리적이지만, 우리가 들을 수 있으려면 많은 가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