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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바짝 마른 美강바닥에 드러난 세 발가락 자국…1억년전 공룡이었다

바짝 마른 美강바닥에 드러난 세 발가락 자국…1억년전 공룡이었다

 

입력 2022.08.24 14:46
 
 
 
 
 
텍사스주 글렌로즈 지역에 있는 ‘공룡 계곡 주립공원’ 내 강바닥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페이스북

세계 곳곳에서 극심한 폭염‧가뭄이 이어지면서 물 아래 잠겨있던 유적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이번에는 미국 텍사스에서 약 1억 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각) 미국 CNN,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텍사스주 글렌로즈 지역에 있는 ‘공룡 계곡 주립공원’을 지나는 강바닥에서 새로운 공룡 발자국이 발견됐다. 원래는 강물과 침전물 등으로 덮여있었으나, 계속된 가뭄으로 말라붙었기 때문이다.

공원 측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사진‧영상을 보면, 바닥에는 세 발가락이 있는 공룡 발자국이 선명하게 이어져 있다. 이 공룡 발자국은 약 1억1300만년 전 육식공룡 ‘아크로칸토사우루스’가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공원 대변인 스테파니 가르시아는 “아크로칸토사우루스는 다 자라면 몸무게 7t, 키는 15ft(약 4.5m)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 발견된 발자국 가운데에는 다른 종인 ‘사우로포세이돈’이 남긴 것도 있다면서 “사우로포세이돈은 몸무게 44t, 키 60ft(약 18m)에 육박한다”고 했다.

 

가르시아 대변인은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에 이 공룡 발자국이 다시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오히려 이런 과정이 자연 풍화와 침식으로부터 공룡 흔적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공룡 발자국을 볼 수 있었던 건 짧은 시간에 불과하지만, 이번 발견은 굉장한 놀라움과 흥분을 불러 일으켰다”며 “공원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 세대들을 위해 이 발자국을 계속 보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물 아래 잠들어있던 유적들이 발견되고 있다. 스페인 서부 가세레스주에서는 약 7000년 전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돌기둥 ‘과달페랄의 고인돌’이 발견됐고, 스페인 다른 지역에서는 30년 전 저수지 건설로 수몰된 아세레도 마을이 모습을 드러냈다. 또 체코와 독일에서는 ‘기근석’(hunger stone)이 발견되기도 했다. 기근석은 강이나 호수의 바닥이 보일정도로 수위가 낮아질 때 드러나도록 세운 표지석으로, 가뭄을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