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러 극초음속 미사일 막으려 에너지 무기 개발 중

美, 중러 극초음속 미사일 막으려 에너지 무기 개발 중

 

백수진 기자

입력 2022.08.27 09:18

 

 

 

 

 

중국 관영 CCTV방송이 공개한 중국군의 미사일 발사 장면.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는 중국이 보유한 극초음속 미사일인 둥펑-17 발사 장면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CCTV 방송 캡처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 무기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고 26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마이클 길데이 미국 해군 참모총장은 전날 미국 정책연구소 헤리티지 재단의 행사에 참석해 러시아와 중국의 극초음속 무기가 “중대한 우려”라며 “극초음속 무기의 위협을 없애기 위해 고에너지 레이저나 고출력 마이크로파를 사용하는 지향성 에너지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해군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으로 지구 상 어느 곳이든 1~2시간 만에 타격할 수 있다. 기존 탄도미사일과 달리 예측 가능한 궤도에서 날지 않아 탐지와 요격이 훨씬 어렵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사용했고, 중국은 지난해 극초음속 활강체를 시험했다.

길데이 총장은 “러시아와 중국은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곧 이를 활용할 것”이라면서 “수비적 관점에서 우리는 이 위협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 공군의 미그(MiG)-31 전투기가 18일(현지 시각) 러시아 역외영토인 칼리닌그라드 치칼로프스크 공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탑재한 미그(MiG)-31 전투기 3대를 칼리닌그라드 지역으로 이동시켰다면서 24시간 비상 근무 체제로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AP 연합뉴스

미 해군이 개발 중인 지향성 에너지 시스템은 에너지를 집중해 만들어낸 레이저나 마이크로파로 표적의 전자장치를 교란시킬 수 있다. 이를 활용하면 전자장치 교란 등 외부간섭에 취약한 극초음속 무기에 대응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 방어체계를 개발한다는 계획에 따라 구축함 프레블에 록히드 마틴의 레이저 시스템인 ‘헬리오스’(HELIOS)를 설치했다.

하이디 슈 국방부 연구공학부 차관은 “에너지 시스템은 국방부가 주목하는 매우 중요한 기술 분야 중 하나”라면서 “수년 동안 레이저나 마이크로파 방출기를 사용해 목표물을 파괴하는 지향성 에너지 시스템은 공상과학 소설의 소재로 여겨졌지만 이제 현실화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다”고 했다.

미국은 여러 다른 체계의 극초음속 무기도 개발하고 있으나 시험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실전배치가 지연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미국이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고 방어체계 빈틈을 메울 때까지 지향성 에너지 시스템이 신무기 위협을 무력화할 임시방편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