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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람이다”… ‘광란의 파티’ 핀란드 총리 눈물에 기립박수

 

“나도 사람이다”… ‘광란의 파티’ 핀란드 총리 눈물에 기립박수

입력 2022.08.25 12:10
 
 
 
 
 
24일(현지시각) 핀란드 라티에서 열린 사회민주당 행사 연설에서 산나 마린 총리가 '사생활 논란'에 대한 소신을 밝히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파티 영상 유출로 곤욕을 치른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정치인도 사생활이 필요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24일(현지시각) 핀란드 라티에서 열린 집권당이자 소속당인 사회민주당 행사 연설에서 “나도 사람”이라며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마린 총리는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 나도 가끔은 즐거움과 밝음, 재미를 원한다”고 말하고는 눈물을 보이며 울컥하기도 했다.

이어 “그러다 보면 나로선 (공개적으로) 보고 싶지 않은 사진이나 영상에 관련될 수밖에 없다. 여러분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 모두에게 공개가 됐다. 이는 사적이자, 즐거움이자 삶”이라고 했다.

특히 마린 총리는 “난 단 하루도 일을 빼먹은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사람들이 우리가 여가에 무엇을 하는지보다 일터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를 보리라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마린 총리의 연설이 끝난 뒤에는 기립 박수가 나왔다고 외신은 전했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파티에서 춤추는 영상 일부. /트위터

2019년 34세로 당시 세계 최연소 현역 총리가 된 마린 총리는 최근 핀란드 가수, 방송인, 국회의원 등과 함께 격정적으로 춤을 추며 즐기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유출돼 논란을 빚었다. 당시 마약 복용 의혹까지 제기돼 자진으로 검사를 받았으나,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 23일에는 마린 총리의 친구들이 관저에서 찍은 부적절한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면서 또 한 번 물의를 빚었다. 사진엔 상의를 탈의한 여성들이 입맞춤하는 모습이 담겼다. 마린 총리는 해당 사진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마린 총리의 잇단 사생활 논란을 두고 핀란드 안팎에선 엇갈린 여론이 나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현안 등으로 안보상 중요한 시기에 한 나라의 수장으로서 처신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 한편 일각에선 정치인에게도 여가를 자유롭게 즐길 권리가 있다는 옹호론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춤을 추는 영상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