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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가 안 된 휴대전화기 자판
이통사들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휴대전화기를 바꾸면 당장 불편함을 겪게 된다. 전화기 글자판의 한글 표시기능이 각기 다른 것이다. 각사 모두 자기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한글 구조가 원체 우수하니까 곧 숙달하게 되지만 나이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만도 않다. 이런 문제는 KS에서 진작 해결해 놓았어야 한다. ‘KS'하면 우수제품을 뜻하는 그릇된 인식을 낳기도 했지만 기계의 경우 원래의 취지는 규격의 표준화로 호환성(互換性)을 높이는 것이다. 그게 이제는 국제적인 협력체제도 구축이 돼 있다. 국제규격이다. 제품의 규격만이 아니라 용어나 개념 같은 추상적인 분야에로까지 발전했다. 그런데 KS의 역사도 반세기가 넘고 있으니 꼭 필요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안 되니. 휴대전화를 준비하면서 그 글자판의 한글표시 기능의 통일도 준비했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러지 않았다. 표준화제도가 나오기 전의 한글타자기 역시 자판이 통일되지 않아서 사용자들에게 큰 불편을 주었었다. 당시 한글타자기 제작회사는 두 곳. 각기 자기의 고유한 방식을 채용하고 있었다. 정부에서도 통일 노력을 많이 기우렸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그들은 끝내 그 통일을 기하지 못하고 수명을 다했다. 컴퓨터의 자판은 어렵사리 글자판은 통일했으나 세세한 기능에서는 역시 다른 방식이 조금씩 있다. 특히 노트북의 경우. 자판의 한글 표시방법은 영업에도 큰 영업을 미쳐서 제조회사는 자기 것을 고집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국가로서는 가장 과학적이고 편리한 방법 하나 찾아내지 못한 것인가, 국가의 권위가 없어서 기업들이 따르지 않는 것인가. 따지고 보면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바로 ‘나 중심’의 사고(思考)가 ‘자기 기준’을 낳는 것이다. 모두 자기가 기준이 되는 것이다. 정당의 난립 정계에서는 또 새 정당이 태동 중인 모양이다. 지금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해방 후를 보면 참 많은 정당이 명멸했다. 요건을 갖추지 못해, 또 유권자의 호응을 얻지 못해 수많은 당이 사라짐을 보면서도 또 새로 당을 만든다. 기존 정당이 분열하기도 한다. 나름대로 승산이 있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나 착각한 것이다. 그런 현상이 반세기 넘게 계속되고 있다. 시민단체도 수 천 개란다. 비슷한 것도 많다. 성격으로가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뭉치기 때문에 단체가 많이 생기는 것이다. 미국서 들은 이야기로 교포가 세 사람만 모이면 단체가 두 개가 된다고 했다. 노조도 [복수제]가 허용되니 계속 분화한단다. 이런 현상은 ‘지나친 개인주의’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정확히는 ‘자기중심주의’ 때문이다. 모든 것을 자기중심으로 본다. 자기가 세상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기기준에 맞지 않으면 틀린 것이고, 사람과도 갈라선다. 인간이야 자기중심으로 살게 마련이지만 우리의 경우는 특히 심한 것 같다. 그런 생각이 전체보다는 개인을 우선하게 만들고, 자기우월주의, 극단적 이기주의로 발전하는 것이다. 당도 나를 기준으로 만들어야 하고, 시민단체도 내가 기준이 돼야 한다. 자연 갈라서게 되고 갈라서면 배신감으로 감정이 격화돼 싸우게 된다. 지금 [분열] [갈등] [증오] [반목] [투쟁]…의 사회병증이 그것 아닌가. 좀 과장하면 백인백당이 된다. 후진국병이다. 선거 때면 수십 개의 정당이 난립해서 혼전을 벌이는 후진국들. ‘나’와 전체의 조화능력이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 같은 대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없는 탓이기도 하다. 개인의 도덕성을 믿기란 인간이 너무 약한 존재다. 인간의 자율은 그렇게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 인간은 자유를 주면 줄수록 충동적 자유에 빠져 ‘나’만 절대화하고 ‘전체’에 순응하려 하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약점인 것이다. ‘민주주의의 적은 전제주의가 아니라 광폭한 자유’라는 말이 실감되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특히 심해서 ‘뭉치지 못하는’ ‘민족적 병증’ ‘국민병’이 된 것 아닌가. 우리는 ‘자기중심주의’라는 문화적 배경과 ‘민주주의의 자유’라는 정치적 배경이 합작을 해서 분화, 갈등, 증오, 투쟁이 특히 심한 것 같다. 우리가 피 흘려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의 병폐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민주주의보다 더 나은 제도가 있는 것도 아니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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