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이라크처럼 될까 두렵다고 토로”
2009-11-10 04:04
고이즈미에 핵집착 이유 설명
日NHK 2002년 녹취록 보도
佛특사 자크 랑 평양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대북특사 자크 랑 하원의원(왼쪽)
이 9일 항공편으로 평양에 도착해 궁석웅 북한 외무성 부상의 영접을
받고 있다. 랑 특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전하는 사르코지 대통
령의 친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방북 기간에 김 위원장과의 회
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평양=AP 연합뉴스
김정일이 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당시 총리와의 북-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이라크처럼 될까 두려워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일본 NHK 방송이 보도했다.
NHK는 8일 ‘비록(秘錄) 북-일 교섭, 알려지지 않은 핵 공방’이란 특집방송을 통해 일본 외무성이 극비문서로 보관 중인 당시 북-일 정상회담의 녹취록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고이즈미 총리가 “북한이 핵을 폐기하면 국제사회가 경제지원을 해줄 것이므로 이 기회를 잘 이용하라”고 말하자 김정일은 “이라크처럼 될까 두렵다”고 고백했다.
당시 북-일 실무채널을 맡아 북-일 정상회담을 물밑에서 성사시켰던 야부나카 미토지(藪中三十二) 외무성 사무차관은 NHK 인터뷰에서 “북한은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하는 것을 보고 공포감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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