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두언 의원. /조선일보DB
친이 의원들 일제히 발끈..“오만의 극치”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11일 이명박 대통령의 이른바 ‘강도론’ 발언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의 정면 비판과 관련, “대통령한테 막말까지 하는 것을 보니까 자신이 마치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친이계(친이명박) 핵심인 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뭐라고 했느냐. 박 전 대표는 과거의 제왕적 총재보다 더 하다고 그러지 않았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특히 “국민과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다 불안해하는데 박 전 대표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태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의 발언을 듣고 야당 지도자가 하는 얘기가 아닌가 의심했다.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이라면서 “세종시 수정을 ‘강도와 같은 일’이라고 연상케 하는 발언을 한 것은 지도자로서 할 말이 아니며, 이는 당의 발전과 존립을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용태 의원은 “지도자란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인데 박 전 대표의 어제 반응은 오로지 세종시 원안고수 열정에 사로잡혀 냉정은 오간 데 없는 꼴이라 심히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권택기 의원도 “지금 국민은 한나라당을 어른도 없고 예절도 없는 그런 ‘콩가루 집안’이라고 걱정을 한다”면서 “어제 (친박계) 송광호 최고위원이 대통령 발언의 배경을 의원들한테 설명을 했는데도 그 부분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왜 그런 반응을 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의 지난 9일 충청북도 업무보고에 참석했던 송 최고위원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일 잘하는 사람을 밀고 싶다”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일 잘하는 자치단체장을 지원해 주고 싶다는 뜻에서 나왔는데 이것이 언론에 와전되고 윤색돼 나온 측면이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와 관련, 진수희 의원은 “박 전 대표의 발언은 자만감의 표현 아니겠느냐”면서 “박 전 대표가 대통령의 발언을 어떻게, 어떤 경위로 받아들이고 그런 말을 했는지 해명을 하는 것이 맞다”고 요구했다.
친이계 중진 의원은 “대통령에 대한 박 전 대표의 행동이 오만의 극치 아니냐”면서 “박 전 대표는 발언의 진의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대통령을 정면 공격한 데 대해 분명히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이번 사안은 그냥 지나갈 문제가 아니다”면서 “박 전 대표가 발언의 진의를 알고도 의도적으로 대통령을 공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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