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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시장 삼성과 하위 기업의 희비 교차, 삼성만 점유율 하락, 2~4위는 상승

D램 시장 삼성과 하위 기업의 희비 교차, 삼성만 점유율 하락, 2~4위는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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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6.05 17:06 / 수정 : 2011.06.05 17:36

반도체 시장이 요동치면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고전이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 축인 D램과 낸드플래시가 각각 시장 자체가 축소되거나 가격이 급락하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iSuppli)는 올 1분기 D램 세계 시장 규모가 예상치보다 7.8% 줄어든 83억 달러(약 9조1000억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도 1분기 D램 세계 시장은 5.6% 감소했다.

아이서플라이는 매출 감소 원인으로 "D램의 평균 판매 단가가 예상치인 1.89 달러보다 15% 하락한 1.61 달러에 불과했기 때문"이라며 "작년 4분기 D램 평균 단가보다 올 1분기에 19% 하락했다"고 밝혔다.

D램 시장의 약화로 상위 8개사의 D램 매출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D램 매출 하락이 완연했다. 삼성전자는 D램 시장 점유율에서 1위를 기록했지만, 수치는 내려갔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41.3%의 시장 점유율에서 2% 하락한 39.3%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D램 매출도 작년 4분기보다 3억 달러(약 3300억원) 준 33억 달러(약 3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 하락분은 고스란히 2~4위 업체인 하이닉스, 엘피다, 마이크론에게 돌아갔다. 지난 1분기 D램 시장 점유율애서 하이닉스는 1.2%, 엘피다는 0.1%, 마이크론은 0.6% 상승했다. 이 때문에 하이닉스는 D램에서 매출이 줄지 않았고 엘피다·마이크론은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통상 시장이 축소될 때 1위 업체보다 하위 업체의 경영 실적이 더 빨리 악화한다는 경영학의 통설을 간주하면 1위 삼성전자와 추격 기업들의 점유율이 엇박자를 그린 실적은 이례적으로 보인다.

실제로 승자독식 구조가 지배하는 반도체 시장의 특성 때문에 업황이 악화될 때마다 하위 기업들은 대규모의 적자를 보곤 했다. 여기에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는 일부 기업은 시장에서 사라졌다.

휴대폰, 디지털카메라, 태블릿PC 등에 주로 사용되는 낸드플래시의 가격도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후반기 낸드플래시 32Gb 고정 거래가는 4.85 달러로 보름 전보다 15.8%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4월 중순 32Gb 낸드플래시 가격이 6.1 달러로 고점을 찍고 나서 가격 하락 속도가 커졌다. 한 달 만에 32Gb 낸드플래시 가격이 18.9% 빠졌다.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에는 당초 예상과 달리 3.11 일본 강진으로 세계 2위 낸드플래시 기업인 도시바가 받은 타격이 거의 없다는 점도 한몫 했다.

국내 한 애널리스트는 "지진 당일날 도시바 일부 공장이 멈췄지만, 이는 우리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며 "지진 발생으로 공급 차질을 예상하고 재고 비축에 나서면서 4월에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과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