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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집 밖에 나가본 적 없는 10대 소년 알고보니…

4년 동안 집 밖에 나가본 적 없는 10대 소년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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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6.22 18:35 / 수정 : 2011.06.22 18:39

해커집단‘룰즈섹’의 리더급 용의자로 알려져 최근 붙잡힌 라이언 클리어리. 그는 집 밖을 4년 동안 나간적이 없었다고 그의 모친은 전했다./출처=데일리메일
“그는 4년 동안 집 밖을 나가본 적이 없다. 화장실에 갈 때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방에서만 지낸다. 식사는 방문 앞으로 가져다주곤 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영국 경찰이 최근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회 등 각국 정부기관과 대기업을 잇달아 해킹한 ‘룰즈섹’의 리더급 용의자 라이언 클리어리(Cleary·19)를 체포했다고 밝힌 가운데, 라이언의 모친은 “그는 완벽한 은둔형 외톨이였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2일 보도했다.

◆“그는 온라인이 삶의 전부였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라이언은 ‘온라인이 곧 그의 삶(Lives his life online)’이었다. 어머니 리타 클리어리(44)는 “아들은 광장공포증 (廣場恐怖症)과 주의력 결핍 장애를 앓고 있어서 집 밖에 나가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며 “이미 5살 때 다니던 유치원에서 쫓겨났고, 10살 때 자살 시도를 하고 나서 특별학교에 보내졌다”고 말했다.

그가 온종일 틀어박혀 있는 어두컴컴한 침실 방엔 2개의 모니터가 달린 컴퓨터 한 대와 선풍기, 부서진 TV와 침대가 전부였다. 어머니는 데일리메일에 “가족들이 라이언에게 ‘방에서 온종일 뭐하냐’고 물을 때마다 그는 ‘그냥 게임 해요’라고 했다”고 말했다. 철저히 외톨이로 지내다 보니 그는 제대로 말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상한 말을 중얼거렸다는 게 가족들의 설명이다.

◆룰즈섹 “우리 조직원 아니다. 헛다리 짚었다”
하지만 이 같은 은둔형 외톨이 라이언은 “룰즈섹 조직원이 아니다”는 주장도 나와 ‘진실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은 21일 룰즈섹이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영광스런 룰즈섹 리더가 체포된 것 같은데, 모든 게 끝났다…잠깐, 그런데 우린 모두 여기 있잖아”라며 자신들의 조직원이 체포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라이언이 룰즈섹 일원이 아닐뿐더러, 룰즈섹이 이용하는 다양한 IRC(Internet Relay Chat·전 세계 채팅 프로그램) 서버 중 라이언의 서버가 끼어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또 다른 해커조직 어나니모스(Anonymous)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라이언은 룰즈섹과 어느 정도 관계는 있지만, 어떤 해커 조직에서도 리더를 맡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룰즈섹은 “보안을 비웃는다”는 의미를 품은 조어(造語)
‘룰즈섹’이란 해킹 집단의 이름은 ‘보안(Security)’을 ‘비웃는다(Lulz)’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룰즈(Lulz)는 온라인 용어 ‘LOL(laugh out loud·크게 웃다)’에서 유래했다. 이 집단은 최근 소니와 닌텐도 등 일본 업체들과 폭스 등 미국 언론사, 미 FBI와 CIA를 연이어 해킹 공격하면서 유명세를 탔지만, 4명의 조직원으로 구성됐다는 것 외에는 특별히 알려진 게 없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