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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목성(Jupiter) 가는 '특별한 우주비행사'

목성(Jupiter) 가는 '특별한 우주비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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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1.08.08 03:03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목성 탐사선 주노(Juno)가 이륙추진 중량 1133)에 이르는‘아틀라스5’로켓에 실려 지난 5일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주노는 2016년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 맞춰 목성 상공 5000km 지점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NASA는 발표했다. /AP·AFP

NASA, 무인 탐사선 '주노' 발사, 주피터 등 특별제작 레고 3개 실어
7억1600만㎞ 날아 5년 후 도착

'주노(Juno)가 목성과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풀어줄 수 있을까.'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지난 5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기지에서 약 1만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성 무인 로봇 탐사선 '주노'를 탑재한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주노는 앞으로 약 5년간(1822일) 7억1600만㎞의 거리를 날아 2016년 7월 4일쯤 목성 상공의 5000㎞ 지점에 도달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6일 보도했다.

태양 에너지를 동력으로 사용하게 될 주노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이날부터 약 1년간 목성 궤도를 돌면서 목성에 물이 존재하는지의 여부, 목성의 자기장(磁氣場)과 구성 성분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지구의 1300배 크기인 목성이 태양계 최초의 행성이라고 보고 있다. NASA의 주노 연구팀 책임자 스콧 볼튼은 "이번 프로젝트는 목성이 만들어진 과정을 연구하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지만 46억5000만년 전 태양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목성 탐사선 주노 발사는 NASA가 우주왕복선 사업을 폐기한 이후 처음 이뤄지는 프로젝트다. 주노의 제작과 발사에는 약 11억달러(약 1조1759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NASA는 지난 1989년 10월 인류 최초의 목성 탐사선인 '갈릴레오'를 발사해 1995년 12월 목성 궤도에 진입시켰다.

NASA는 특히 이번 주노의 목성 탐사에 '특별한' 레고 우주비행사들이 승선했다고 밝혔다. 키가 3.81㎝인 이들 우주비행사는 목성을 최초로 관찰한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 로마신화에서 최고의 신(神)이자 목성을 의미하는 주피터(제우스), 주피터의 아내이자 탐사선의 이름이기도 한 주노(헤라)의 인형들이다.

주노가 이들을 싣고 가는 이유에 대해 미 언론들은 "5년 넘게 걸릴 목성 탐사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들을 우주비행사로 선정한 NASA 대변인의 설명도 흥미롭다. 로마 신화에서 주피터는 아내 몰래 인간 세상에서 다른 짓을 할 때 구름으로 자신의 모습을 가리곤 했다.

목성 탐사선 주노에는 고순도 알루미늄 레고 인형 세 개가 실렸다.목성을 최초로 관찰한 이탈리아 물리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 탐사선 이름인 주노, 로마신화에 나오는 주피터(왼쪽부터)가 그들이다.
그러나 주노는 '진실을 보는 유리'가 있어 올림포스 산에서도 주피터의 행동을 지켜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이번에 목성에 가는 주노 인형도 손에 유리를 들고 있으며 주피터는 자신의 상징인 번개를 들고 있다.

또 다른 인형 갈릴레이는 목성 발견 공로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동행하게 됐고 이번 탐사를 위해 망원경을 휴대한다고 NASA 대변인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