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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사라진 애플… ‘IT 넘버원’ 지켜낼까

영혼’ 사라진 애플… ‘IT 넘버원’ 지켜낼까

잡스 없는 애플의 미래는
‘잡스 없는 애플 순항할 수 있을까?’

오늘날의 애플을 만든 최대 공신인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사퇴함에 따라 애플의 장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잡스의 병세가 악화했다”는 풍문만 나돌아도 애플의 주가가 급락할 만큼 잡스의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잡스는 오랫동안 암 투병 생활을 해왔다. 올 들어서도 잡스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주 중요한 행사 2회밖에 없다. 그래서 그동안에도 애플의 경영은 사실상 이번에 잡스의 뒤를 이어 CEO가 된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아왔다. 이에 따라 잡스의 CEO직 사임이 단기적으로는 애플의 경영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잡스가 이사회 의장으로 제한적으로라도 경영에 대한 충고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애플의 경쟁력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 확실하다. 최근 글로벌 모바일 산업은 ‘격전지 중의 격전지’다. 차세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핵심 콘셉트(개념)’를 잡는 데 실패하거나, 초대형 인수·합병(M&A), 특허권 분쟁 등에서 한 번만 판단을 잘못해도 나락으로 떨어질 정도다. 더욱이 애플은 오는 9~10월 아이폰4의 후속모델(아이폰4S 또는 아이폰5)과 ‘저가 아이폰’, 신개념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iCloud)’ 등 회사의 명운이 걸린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아이폰4 후속모델과 아이클라우드, 아이패드3 등은 잡스가 이미 큰 틀을 모두 결정해 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겠지만, 향후 아이폰6나 아이폰7, 아이패드4 등 신제품 개발 및 출시와 경영상의 중대한 결정을 할 때 잡스의 공백은 애플에게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애플 타도’를 외치고 있는 안드로이드 진영에는 잡스의 CEO직 사퇴가 천재일우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드로이드 진영의 ‘맹주’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경쟁업체인 애플은 현재 9개국 12개 법원에 12건의 특허권 관련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잡스 없는 애플’이 과거처럼 혁신적인 시장 선도기업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잡스의 CEO 사임이 발표된 직후 미국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애플의 주가는 5.3%나 급락했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 25일 오전 10시40분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11%, 3.64% 상승한 73만원과 5만7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조해동·민병기기자 haed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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