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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ic News

남편 놀래주려 모래 함정 만들었다가…

입력 : 2011.08.29 12:23 / 수정 : 2011.08.29 12:25

일본에서 신혼인 한 20대 여성이 남편의 생일을 맞아 해변에 모래 구덩이를 판 뒤 남편을 빠뜨리고 깜짝 파티를 열어주려다가 남편과 함께 모래더미에 깔려 숨졌다.

이 어이 없는 참변 관련 뉴스는 29일 정오 현재 일본 최대의 포털 야후에서 ‘가장 많이 본 방송 뉴스’ 1~3위를 차지하고 있고, 활자 기사 부문에서도 3위를 기록 중이다.

일본 경찰 관계자들이, 28일 문제의 모래 함정의 크기를 측정하고 있다. /TBS 뉴스 캡처
지지(時事)통신 등 현지 주요 언론에 따르면, 27일 오후 10시40분쯤 이시카와(石川)현 카호쿠시의 오사키 해안에서 회사원 데무라 유우키(出村裕樹·23)씨와 그의 부인 리사(里沙)씨가 구덩이에 빠진 뒤 모래 더미에 깔려 있는 것을 부부의 친구들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지만, 끝내 질식으로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구덩이를 판 것은 부인 리사씨. 그는 27일 오후 남녀 친구 5명과 함께 남편을 놀래주기 위해 사고 해변에 가로·세로 2.4m, 깊이 2.5m짜리 구덩이를 판 뒤, 그 위에 푸른색 시트를 깔고 다시 모래를 뿌려 숨겼다.

‘함정’이 완성되자 리사씨는 집에 있던 남편을 바닷가로 불러냈고, 아무것도 모른 남편은 부인의 호출을 받고 뛰어나왔다. 이때가 오후 10시쯤.

그러나 남편만 빠뜨리려던 당초 계획은 해안에 어둠이 깔려 함정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없게 된 탓에 수포로 돌아갔고, 그는 남편과 함정 주변 여기저기를 함께 걷다 동시에 빠졌다.

문제는 부부의 추락과 동시에 예상과 달리 함정 주변의 모래가 함께 무너져 내려버리면서 이들을 파묻어버린 것.

주변에는 함정을 함께 팠던 친구들이 있었지만, 떨어지는 순간을 목격하지 못했고, 뒤늦게 이런 상황을 발견하고 삽으로 이들을 구하려다 실패한 뒤에야 구급대를 불렀으나 이미 늦은 뒤였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