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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가을 아웃도어 트렌드_차분한 갈색 하의에 화사한 오렌지…가을색에 젖었네

가을 아웃도어 트렌드_차분한 갈색 하의에 화사한 오렌지…가을색에 젖었네

입력 : 2011.08.31 09:47

가을이 온다. 다시 야외로 나갈 때다. 숨이 탁탁 막히는 폭염(暴炎)은 조금씩 물러가고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알록달록한 단풍이 산을 물들일 날도 멀지 않았다. 아직 햇볕에 뜨거운 기운이 남아 있지만 아웃도어 스타일에는 이미 가을이 한창이다.

◆갈색 위에 보라색 포인트를

이제 아웃도어 아이템은 패션 감각과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이 됐다. 보라색, 청록색처럼 눈에 띄는 색상을 적절히 활용하면 눈길을 끄는 포인트가 된다. / 컬럼비아 제공

스타일링의 기본 가운데 하나는 계절의 느낌을 잘 살린 색상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가을의 색은 뭐니뭐니해도 갈색. 자연스러우면서도 차분한 느낌의 갈색과 오렌지색, 파란색, 빨간색처럼 선명하고 강한 느낌의 색깔을 함께 활용하면 좋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갈색 계열의 하의에 화사한 색깔의 상의를 입는 것이다. 특히 올가을 강세가 예상되는 색상은 청록색과 보라색이다. 마운틴하드웨어는 보라색 단색으로 깔끔한 느낌을 주는 '나이트러스 재킷'(29만5000원)과 '수퍼파워 후디'(21만5000원), 청록색의 '조리아 재킷'(24만원)을 출시했다. 느낌이 다른 두 가지 색깔을 상·하의에 매치할 때는 하의를 차분한 색깔로 선택하는 쪽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밝은 색상의 옷이 부담스럽다면 모자나 배낭, 장갑 같은 소품을 눈에 띄는 색깔로 고르는 방법도 있다. 마운틴하드웨어는 옷차림 전체에서 포인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라색의 '마이크로 칠캡'(4만원) 모자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옷이나 소품을 하나의 색상으로 만들지 않고 주머니, 지퍼 등을 다른 색깔로 한 옷도 많이 나오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컬럼비아의 디자인 담당 강채정 팀장은 "포인트 색깔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세련된 아웃도어룩이 완성된다"고 했다.

◆감각을 드러내는 아웃도어 아이템

최근 아웃도어 의류의 흐름은 일상복과의 경계가 무너진다는 점이다.

왼쪽부터 소렐‘1964 팩 그래픽’, 몬트레일 ‘베드락 미드 아웃드라이’, 마운틴하드웨어 ‘마이크로 칠캡’, 마운틴하드웨어 ‘조리아 재킷.

야외로 갈 때 따로 챙겨 입는 게 아니라 평소 생활하는 동안에도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이 변하고 있다. 속건성(速乾性), 보온성 같은 기능을 강조하는 '기능성 의류'라는 말보다 스타일과 패션을 중시하는 '아웃도어 룩'이라는 말이 자주 쓰인다.

이런 추세는 올가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제는 단지 일상복에도 무난하게 어울리는 수준을 넘어서 아웃도어 아이템이 남다른 패션 감각을 드러내는 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신발 브랜드 '소렐'의 방한용 부츠가 대표적인 사례다. 발목 위로 올라오는 높이에, 눈길에서도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발등 부분에 고무 재질을 쓴 것이 특징이다.

눈이 많이 온 날 도시에서도 자연스럽게 신을 수 있는 이 부츠는 아웃도어 아이템을 활용해 개성 있는 캐주얼을 연출하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난여름, 비 올 때 신는 레인부츠가 단지 '장화'의 수준을 넘어 패션 아이템으로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것과 비슷한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