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측 '참여정부 실패론' 덫에 빠져 [펌]

 

문재인측 '참여정부 실패론' 덫에 빠져

 

■ "초반 구도 싸움 완패"… 대책 부심

박근혜측 제기에 대처 못해… 정권심판론도 안 통해

대선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참여정부 실패론'의 덫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정권심판론을 제기하면서 세 역전을 기대했으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좀체 좁혀지고 있지 않다. 이에 민주당은 '미래세력 대 과거세력'으로의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나섰으나 "참여정부 실패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먼저"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3일 "흔히 선거를 프레임 전쟁이라고 하는데 이 점에서 보면 선거운동 초반전은 우리 쪽의 완패"라며 "박 후보 측이 제기한 참여정부 실패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우왕좌왕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문 후보 측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박 후보를 향한 공세의 초점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유신 잔재세력의 대표'라고 박 후보를 공격하다가 박 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 번복을 거론하면서 '가짜 민생 세력'이라고 했으며, 이후에는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박 후보의 집권은 이명박 정권의 연장"이라고 비판하는 등 공격 포인트가 오락가락했다.

이는 박 후보 측의 참여정부 실패론에 계속 끌려 다닌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새누리당이 참여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막연한 거부감을 증폭시킬 것임은 예견됐던 일"이라며 "하지만 문 후보와 민주당이 '참여정부가 뭘 잘못했느냐'는 식으로 나오면서 상황이 꼬였다"고 지적했다.

이를 의식한 듯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새누리당 '박ㆍ이ㆍ이(박근혜ㆍ이회창ㆍ이인제) 연대'에 맞서는 '문ㆍ안ㆍ심(문재인ㆍ안철수ㆍ심상정) 연대'를 새롭게 강조했다. 그는 "박 후보 주변에는 '올드보이'들이 모여들고 있지만, 문ㆍ안ㆍ심 연대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민생ㆍ개혁연대"라고 말했다. 여기엔 '과거 대 미래'의 프레임으로 대선 구도를 다시 짜겠다는 전략이 들어 있다.

하지만 한 야권 인사는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한 진솔한 성찰과 새로운 비전 제시가 없을 경우 문 후보는 또다시 참여정부 실패론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문 후보 측은 이날 한 주간지 보도를 인용, "박 후보 동생인 근령씨의 남편 신동욱씨가 박 후보 동생 지만씨를 살인교사혐의로 고발한 사건에서 지만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기로 돼 있던 박용철씨가 살해됐다"면서 지난해 9월 발생한 박 후보의 5촌 조카 살인사건에 대한 부실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박 후보 측은 "가슴 아픈 가족사를 건드려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태는 지나치다"고 반박하면서 법적 대응 검토 방침을 밝혔다.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은 문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발언 논란과 관련, 통일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한 뒤 문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출처:http://blog.chosun.com/hitmap/6731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