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후앙으로 잘 알려진 돈 죠반니는 왕비 공주를 비롯해 신분을 가리지 않고 많은 여인들과 사랑을 나눈 부유하고 막강한 권력을 가진 귀족입니다. 전설의 인물 돈 후안이 한창 방탕한 생활을 하던 중 귀족가문의 한 처자를 유혹 하다가 딸을 위해 복수하려는 그녀의 아버지를 죽인다는 이야기입니다. 나중에 소녀의 아버지 묘에 있는 기념 석상을 보고 경솔하게도 그 석상을 저녁식사에 초대하는데, 돌로 된 유령은 돈 후안의 죽음을 알리는 전령으로서 초대한 식사 시간에 정확히 도착을 합니다.
본래의 스페인 비극에서 돈 후안의 매력 있는 자질, 즉 활력, 도도한 자세, 유머 감각 등은 대단원의 극적 가치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이 비극은 빠른 진행, 적들이 서서히 그를 파멸로 몰고갈 때의 고조되는 긴장효과, 미지의 유령에게까지 대항하려 하는 그의 대담함으로 그 힘을 더해갑니다. 결국 돈 후안은 회개를 거부하고 영원히 저주받는 지옥으로 떨어집니다.
17세기에 돈 후안 이야기는 이탈리아의 순회공연 배우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이들 중 몇몇은 이것을 무언극(판토마임)의 주제로 삼아 프랑스에서 공연을 하였습니다. 19세기에 들어서는 돈 후안의 전설이 각국의 언어로 번안되였으며. 모짜르트의 오페라 외에 인기를 끈 비(非)스페인어판으로는, 이전의 프랑스어 번안을 바탕으로 한 몰리에르의 〈돌의 향연 Le Festin de pierre〉(1665),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단편소설 〈연옥의 영혼 Les Ames du Purgatoire〉, 대(大)뒤마가 쓴 희곡 〈마라나의 동 쥐앙 Don Juan de Marana〉(1836)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