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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위해 흘린 여러분의 눈물,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

  • 조국 위해 흘린 여러분의 눈물, 영원히 기억할 겁니다"

  • 심현정
    여론독자부 기자
    E-mail : herei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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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2.2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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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년 만에 받은 대통령 감사 편지에 派獨 광부·간호사·조무사들 눈물

"파독(派獨) 광부, 그리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들이 흘린 땀과 눈물이 조국 희망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2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1963년 12월 한국을 떠나 독일의 탄광과 병원에서 고된 젊은 시절을 보낸 파독 광부·간호사·조무사를 위한 송년회에 박근혜 대통령이 감사 편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편지는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대신 읽었다.

박 대통령은 편지에서 "지하 갱도(坑道)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근면하게 일했던 광부들과 병원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했던 간호사들에게 대한민국은 큰 빚을 지고 있다"며 "조국의 번영과 가족의 미래를 위해 이역만리 낯선 독일 땅에서 보여준 헌신과 열정은 국민의 마음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70~80대 노년이 된 51년 전의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들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감사편지를 보여주고 있다.
70~80대 노년이 된 51년 전의 파독 광부·간호사·간호조무사들이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감사편지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고창원 파독전사협회장, 김현진 간호사, 신정식 간호사, 심영숙 간호조무사, 하대경 파독협회장. /김연정 객원기자
1963년 조국을 떠나 이역만리(異域萬里) 탄광과 병원에서 청춘을 바친 파독(派獨) 광부·간호사들이 26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
"대한민국은 여러분께 큰 빚을 지었어요" 朴대통령, 派獨 광부·간호사들에 감사 편지 - 1963년 조국을 떠나 이역만리(異域萬里) 탄광과 병원에서 청춘을 바친 파독(派獨) 광부·간호사들이 26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받았다. 박 대통령은 편지에서“대한민국은 여러분께 큰 빚을 지고 있다”며“여러분의 헌신은 국민 마음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리카락이 하얘지고 눈가에 주름이 깊어진 파독 근로자들은 51년 만에 국가로부터 받은 감사 편지를 쥐고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이날 아홉 살 어린이, 사춘기 중학생, 스무 살을 갓 넘긴 대학생들도 이들의 헌신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담은 편지를 낭독한 후 전달했다. /뉴시스
편지가 낭독되자 행사장에 온 노년의 파독 광부·간호사들이 눈물을 훔치기 시작했다. 51년 만에 대통령으로부터 감사 편지를 전해 받은 이들은 낭독이 끝나자 박수로 화답했다. 파독 광부·간호사·조무사 모임인 파독협회 하대경 회장은 "우리가 어렵고 위험한 작업 환경에서 피땀 흘려 외화를 벌었고, 이것이 나라 경제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반세기가 지났는데 대통령이 이렇게 감사의 글을 보내주니 고맙고,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들도 하늘에서 기뻐할 것"이라며 울먹였다.

파독 이듬해인 1964년 박정희 대통령은 육영수 여사와 독일 탄광을 방문, 800여명의 광부·간호사를 만나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생전에는 이루지 못하더라도 후손을 위해 번영의 터전만이라도…"라고 말하다가 눈물 때문에 연설을 중단하면서 온통 눈물바다가 됐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3월 독일을 방문했을 때 프랑크푸르트에서 파독 광부·간호사 출신 교포 20여명을 만나 " 오늘날 조국 발전의 토대를 만들어 주어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

이날 참석한 나경원 국회의원도 "1964년 독일이 우리나라에 차관(借款)을 준 것은 여러분이 현장에서 보여주신 성실함, 그리고 여러분을 통해 발견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한 달 550마르크(당시 한화 17만원)를 벌어 조국에 보내기 위해 땅속 1200m 아래로 내려가 뜨거운 갱도에서 보리빵 한 개로 끼니를 때우며 일해준 노고와 헌신에 가슴이 뭉클하다"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