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5.09 12:02 | 수정 : 2015.05.09 14:24
- 노동신문 캡처
본지 취재 결과,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은 구 소련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S-N-6를 모방해 만든 무수단과 유사하지만 길이가 짧고 탄두(彈頭) 형태도 다르다. 한·미 정보당국은 신형 미사일을 KN-11로 명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수단의 최대 사거리는 3000~4000km에 달하는데 KN-11은 무수단보다 사거리가 짧아 수백㎞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9일 “북한이 어제 동해상에서 김정은 참관하에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물속의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시험을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번 시험 발사 성공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이 미사일을 실전배치하려면 추가시험 등 거쳐할 단계들은 남아있지만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수함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먼거리를 날아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북한이 이 미사일을 실전배치하기 위해선 앞으로도 여러 차례의 시험발사를 더 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은 탐지가 어려운 잠수함의 특성 때문에 지상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보다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와 관련, 이날 전략잠수함의 탄도탄 수중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미사일이 수중에서 솟구쳐 올라와 발사되는 사진 등을 공개했다. 이 미사일에는 ‘북극성’이라는 글씨가 씌어져 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포토샵으로 조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이후 함남 신포의 잠수함발사 미사일 시험 시설에서 미사일을 수직으로 발사하는 사출(射出) 시험을 여러 차례 실시했으며 지난달엔 수중 플랫폼에서 사출 실험을 세번째로 실시했다.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은 수상 사출시험, 수중 사출시험, 잠수함 사출시험 등의 단계를 거쳐 배치되는데 북한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개발을 완료하는 데엔 수년 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에 북한의 이번 시험발사는 예상보다 빠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에 미사일을 발사한 잠수함은 ‘신포급’으로 불리는 신형 잠수함으로 길이 67m, 폭 6.6m이고 배수량은 2000t 안팎으로 추정된다. 본격적인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하기엔 크기가 작아 신포급 잠수함은 탄도미사일 1~2발을 탑재해 시험하는 시험용 잠수함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이 직접 시험발사 명령을 하달하자 “잠수함이 바닷속 탄도탄 발사 심도까지 신속히 침하했다”면서 “잠시후 바다 면을 뚫고 솟구친 탄도탄이 창공 높이 날아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험 발사를 통해 함내 소음준위, 발사반 충력, 탄도탄의 수면출수속도, 자세각 등 전략잠수함에서의 탄도탄 수중발사가 최신 군사과학기술적 요구에 완전히 도달했다는 점이 검증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김 제1위원장은 “우리 식의 공격형 잠수함에서 탄도탄을 발사할 수 있게 된 것은 인공지구위성을 쏘아올린 것에 못지않은 경이적인 성과”라며 “노동당 창건 70주년에 드리는 훌륭한 선물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략잠수함 탄도탄이 생산에 들어가고 가까운 시일에 실전배비되면 적대세력들의 뒷잔등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탄을 매달아 놓는 것으로 된다”며 “마음먹은대로 수중작전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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