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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핵무기 제조 잠재 능력은 세계 10위권으로 평가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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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5.19 17:21 | 수정 : 2015.05.2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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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이면 핵폭탄 100개도 제조 가능"①

미국 외교가에서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는 국내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찰스 퍼거슨 미국과학자협회(FAS) 회장과 헨리 소콜스키 등 비확산 전문가와 관료, 의회 관계자 등 10여명이 지난 4월 워싱턴의 한 레스토랑에서 ‘한국이 어떻게 핵무기를 획득하고 배치할 수 있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비공개로 회람했다고 한다. 이 보고서는 “한국은 비핵확산체제의 지지국가로 미국의 확장억지력을 제공받고 있지만 국가 안보가 중대한 위협에 직면하면 핵무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이 월성 원자력발전소에 위치한 4개 가압중수로(PHWR)에서 준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해 5년 이내에 수십 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한다.

실제 한국의 원자력 기술은 1940년대 미국이나 1960년대 중국보다 훨씬 뛰어나다. 현재 한국에서 가동 중인 24기의 원전에서 태우고 난 연료에는 플루토늄이 상당량 들어있다. 특히 4기의 월성 중수로 부지 내에 30년 넘게 쌓여 있는 연료에서 플루토늄을 빼내기만 하면 핵폭탄의 원료를 확보할 수 있다. 그간 한국의 원전에 쌓인 사용후 핵연료는 1만t에 육박한다. 이 중 플루토늄이 수십t으로 핵폭탄 한 발 제작에 플루토늄 5㎏ 정도가 필요하니 핵폭탄 대량생산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계산이다. 물론 한국 내의 모든 원전에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국제사회 모르게 한국이 플루토늄 핵폭탄을 제조하기는 현재로선 불가능하지만, 족쇄가 풀릴 경우 한국은 언제라도 핵폭탄 제조국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월성 원자력발전소 전경. 찰스 퍼거슨 미국과학자협회 회장 등이 열람한 ‘한국이 어떻게 핵무기를 획득하고 배치할 수 있는가’란 보고서는 한국이 월성 원자력발전소에 위치한 4개 가압중수로에서 준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해 5년 내에 수십 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연합
월성 원자력발전소 전경. 찰스 퍼거슨 미국과학자협회 회장 등이 열람한 ‘한국이 어떻게 핵무기를 획득하고 배치할 수 있는가’란 보고서는 한국이 월성 원자력발전소에 위치한 4개 가압중수로에서 준무기급 플루토늄을 추출해 5년 내에 수십 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연합
한국의 핵무기 제조 잠재 능력은 그간 원자력을 활용해온 수준과 비례한다. 현재 한국의 원자력은 설비용량 세계 5위, 운전기술 세계 1위 수준이다. 이에 따른 핵폭탄 제조 잠재력은 세계 10위권으로 평가받는다. 핵폭탄 제조 잠재력은 핵개발을 위한 기술력과 경제력을 종합한 것인데, 한국은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에 버금가고, 핵무기를 보유한 이스라엘·인도·파키스탄보다 이 잠재력이 훨씬 높다.

한국은 핵무기는 없으나 레이저 우라늄 농축 기술력과 플루토늄 추출 기술, 원심분리 기술을 개발해 왔다. 특히 레이저 우라늄 농축기술은 세계가 주목할 만한 경지에 이르고 있어 플루토늄이 없이도 단기간에 핵무장이 가능하다. 한국의 핵무기 개발능력은 거대한 원자력 산업을 보육기로 삼고 있는 셈이다.

현재 우리는 강력화약 TNT 고폭(高爆) 실험을 통하여 핵폭발에 관한 공학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핵실험 없이 수퍼컴퓨터만으로도 핵탄두 설계가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다. 더욱이 한국의 기술력으로는 핵폭탄 제조 과정의 핵심인 고농축이나 재처리 시설도 과거처럼 수입할 필요 없이 자체 제작이 가능하다. 찰스 퍼거슨 미 과학자협회장 등이 열람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핵무기의 삼총사로 볼 수 있는 핵물질·핵탄두·운반체를 확보했거나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 대공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공군 주력 전투기 등 핵폭탄을 운반하는 최첨단 무기체계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감안하면 한국의 핵무기 제조는 안팎의 족쇄만 풀리면 당장 현실화가 가능한 시나리오다. <②편에계속>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