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北 잠수함…우리의 대응 무기는?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1차 세계대전 당시인 1914년 9월. 독일 잠수함 U-21은 영국 순양함 패스파인더호를 어뢰공격으로 격침시켰다. 인류 역사상 처음 이뤄진 잠수함의 어뢰 공격이었다.
영국은 어망을 설치하거나 트롤어선을 동원해 독일 잠수함에 대항했다. 결과는 영국의 참패. 영국 선박의 90% 이상이 독일 잠수함에 격침당했다.
지난 8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에 성공했다고 공개하면서, 우리 군의 대잠 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군 당국은 현재와 미래의 전력으로 북한의 잠수함 세력을 충분히 견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연 그럴까.
"조류의 흐름을 잘 읽어내는 감 좋은 어부가 특정 해역에 어망을 던질 수 있다, 그러나 그가 물속 사정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속 잠수함 잡기'는 이처럼 종종 바다낚시에 비유되기도 한다.
망망대해에서 적 잠수함 하나가 잠항했다면, 이를 탐지해내기는 결코 쉽지 않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1차대전 당시 독일 잠수함에 무참히 패배한 영국 해군의 전력이 약했다기 보다 잠수함이라는 전략무기의 위력이 그만큼 무섭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걸까. 그렇지는 않다.
물밑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한 대표적 장비로 음파탐지기(소나)가 꼽힌다. 소나는 항공기나 헬기 등 공중세력은 물론 수상함과 잠수함에 장착돼 적 잠수함의 위치를 탐색한다.
다만 소나가 있다고 해서 주변 잠수함을 모두 탐지하는 것은 아니다. 한미 연합사 해상작전과장 등을 지낸 문근식 예비역 해군 대령이 쓴 '문근식의 잠수함 세계'에 따르면, 잠수함과 수상함 간 자유공방전 상황에서 수상함이 잠수함을 탐지할 확률은 20~30%라는 게 정설이다.
물속에서 음파는 수온, 밀도, 염도 등 복합적인 매질(媒質)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음파 전달의 정직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꿔 말하면, 많은 대잠장비를 투입할수록 적 잠수함 탐지의 확률도 높아진다는 뜻이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대잠 작전은 결국 얼마나 많은 소나를 투입하느냐에 따라 적잠수함 대응 능력이 결정되는 확률게임"이라고 지적했다.
우리의 대잠 무기는 얼마나 될까. 대잠 전력은 크게 P3C 초계기와 링스헬기 등 공중세력과 수상함, 그리고 잠수함 등 세가지 분류로 구분된다.
해군은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 수상함 대잠능력 향상에 주력해왔다. 해군의 구축함은 광개토대왕함급 3척과 충무공이순신함급 6척, 세종대왕함급 3척 등 총 12척이며 이 가운데 3척이 건조중에 있다.
구축함 이하 호위함과 초계함에도 대잠 장비 탑재가 가능하지만, 수중 잠수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식별할 수 있는 대형 소나 장착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량으로만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10여척의 수상함으로 북한의 70여척의 잠수함을 잡기는 아무래도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공중세력 부분은 우리 대잠 전력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해군은 현재 P-3C 8대와 2010년부터 전력화한 개량형 P-3CK 8대 등 16대를 운용하고 있다.
추가로 대잠 링스(Lynx)헬기인 '와일드캣'(AW-159) 20대를 들여올 계획이지만, 기존 해군이 보유한 링스 헬기와 체공시간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성능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북한이 SLBM을 전력화하기 까지는 탄두 소형화와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 SLBM 위협을 필요이상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1차 세계대전 당시인 1914년 9월. 독일 잠수함 U-21은 영국 순양함 패스파인더호를 어뢰공격으로 격침시켰다. 인류 역사상 처음 이뤄진 잠수함의 어뢰 공격이었다.
영국은 어망을 설치하거나 트롤어선을 동원해 독일 잠수함에 대항했다. 결과는 영국의 참패. 영국 선박의 90% 이상이 독일 잠수함에 격침당했다.
지난 8일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에 성공했다고 공개하면서, 우리 군의 대잠 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군 당국은 현재와 미래의 전력으로 북한의 잠수함 세력을 충분히 견제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연 그럴까.
"조류의 흐름을 잘 읽어내는 감 좋은 어부가 특정 해역에 어망을 던질 수 있다, 그러나 그가 물속 사정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속 잠수함 잡기'는 이처럼 종종 바다낚시에 비유되기도 한다.
망망대해에서 적 잠수함 하나가 잠항했다면, 이를 탐지해내기는 결코 쉽지 않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1차대전 당시 독일 잠수함에 무참히 패배한 영국 해군의 전력이 약했다기 보다 잠수함이라는 전략무기의 위력이 그만큼 무섭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걸까. 그렇지는 않다.
물밑 잠수함을 탐지하기 위한 대표적 장비로 음파탐지기(소나)가 꼽힌다. 소나는 항공기나 헬기 등 공중세력은 물론 수상함과 잠수함에 장착돼 적 잠수함의 위치를 탐색한다.
다만 소나가 있다고 해서 주변 잠수함을 모두 탐지하는 것은 아니다. 한미 연합사 해상작전과장 등을 지낸 문근식 예비역 해군 대령이 쓴 '문근식의 잠수함 세계'에 따르면, 잠수함과 수상함 간 자유공방전 상황에서 수상함이 잠수함을 탐지할 확률은 20~30%라는 게 정설이다.
물속에서 음파는 수온, 밀도, 염도 등 복합적인 매질(媒質)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음파 전달의 정직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꿔 말하면, 많은 대잠장비를 투입할수록 적 잠수함 탐지의 확률도 높아진다는 뜻이다.
해군의 한 관계자는 "대잠 작전은 결국 얼마나 많은 소나를 투입하느냐에 따라 적잠수함 대응 능력이 결정되는 확률게임"이라고 지적했다.
우리의 대잠 무기는 얼마나 될까. 대잠 전력은 크게 P3C 초계기와 링스헬기 등 공중세력과 수상함, 그리고 잠수함 등 세가지 분류로 구분된다.
해군은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 수상함 대잠능력 향상에 주력해왔다. 해군의 구축함은 광개토대왕함급 3척과 충무공이순신함급 6척, 세종대왕함급 3척 등 총 12척이며 이 가운데 3척이 건조중에 있다.
구축함 이하 호위함과 초계함에도 대잠 장비 탑재가 가능하지만, 수중 잠수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식별할 수 있는 대형 소나 장착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량으로만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10여척의 수상함으로 북한의 70여척의 잠수함을 잡기는 아무래도 충분치 않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공중세력 부분은 우리 대잠 전력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해군은 현재 P-3C 8대와 2010년부터 전력화한 개량형 P-3CK 8대 등 16대를 운용하고 있다.
추가로 대잠 링스(Lynx)헬기인 '와일드캣'(AW-159) 20대를 들여올 계획이지만, 기존 해군이 보유한 링스 헬기와 체공시간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성능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북한이 SLBM을 전력화하기 까지는 탄두 소형화와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 SLBM 위협을 필요이상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