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 도입 가시화···정찰자산 증강도 탄력
등록 2017-11-07 21:48:13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 중 하나인 미국 해군 핵추진 잠수함인 '미시간함'(SSGN-727·1만8750t급)이 13일 오전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오하이오급 잠수함인 미시간함은 길이 170m, 폭 12.8m 크기이며, 150여 명의 승조원이 탑승하고 있다. 이 잠수함은 최장 3개월 동안 부상하지 않고 수중에서 작전이 가능하며, 특히 최대 1600㎞ 떨어진 목표물을 요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150여 발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10.13. yulnetphoto@newsis.com |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력자산은 우리가 그동안 얘기해온 핵추진 잠수함, 최첨단 정찰자산이 포함돼 있다"며 "2가지는 우리 정부가 향후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 잠수함 동향을 감시하고 유사시 선제타격을 위해 심해에서 수개월 동안 작전이 가능한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몇 차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핵추진 잠수함 도입 논의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위해서는 먼저 한미원자력협정이 필요하다. 핵추진 잠수함은 농축도 20~90%의 우라늄을 사용한다. 2015년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에 따라 우리는 20%까지 농축이 가능하지만 군사적 이용에 대한 규정은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개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내용적으로 들어가보면 국제적 규범이 있다. 미국이 가진 핵추진 잠수함 특징을 보면 풀어야 할 여러 과제들이 있다"면서 "어찌됐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중첩된 결과가 나올 시점은 아니고 현재로서는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가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핵추진 잠수함 도입방식과 관련해서는 구매와 독자개발 등이 모두 거론된다. 핵추진 잠수함 1대 건조 비용은 약 2조원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만약 구매를 하게 된다면 미국에서 퇴역이 진행 중인 6000t급 LA급 핵잠수함 구매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독자개발의 경우 아직 추진체가 결정되지 않은 3000t급 장보고-Ⅲ Batch-III 잠수함을 핵추진 잠수함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이 경우 Batch-III가 2020년대 후반 건조 예정이기 때문에 차라리 핵추진 잠수함을 새롭게 개발하는 게 더 빠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군은 현재 핵추진 잠수함과 관련해 유용성과 건조가능성, 예산규모 등을 검토하는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최첨단 군정찰자산' 획득을 위한 협의를 개시했다고 밝히면서 군 정찰자산 도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는 한국의 자체방위력 증강을 위해 전례없는 수준의 협력을 추진해가기로 했다"며 "한국의 최첨단 군 정찰자산 획득을 위한 협의도 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우린 한국이 수십억(millions of dollars)에 달하는 무기를 주문하는 걸로 이해했다"고 말해 군 정찰자산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성남=뉴시스】이정선 기자 =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17(서울 ADEX 2017)가 개막한 17일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 활주로에 고고도정찰무인기 글로벌호크가 계류되어 있다. 2017.10.17. ppljs@newsis.com |
조인트 스타즈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군 해안포, 장사정포 진지, 전차부대 상황 등 지상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탐지할 수 있으며 재급유 없이 최대 9시간을 비행할 수 있다. 또 조인트 스타즈의 고성능 레이더(AN/APY-3 레이더)는 250㎞ 밖의 목표물 600개를 동시에 탐지 가능하다.
우리 군은 지난달 열린 한미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미국 측에 조인트 스타즈 등 지상 감시정찰기 판매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조인트 스타즈가 생산이 중단돼 중고구입만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아직 보잉사에 생산라인은 남은 것으로 알려져 양국이 신속하게 협의한다면 신규 생산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북한에 대한 정밀감시 확대를 위한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의 추가도입이나, 글로벌 호크의 통신감청 등 신호수집장치 도입 협의 등도 전망된다.
우리 군이 내년 도입하는 글로벌 호크에는 통신감청 기능이 빠져있어 그동안 반쪽자리 '정찰기'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우리 군의 정찰자산 독자운영 능력 향상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과 함께 이 부분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정찰자산의 범주에 정찰위성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찰자산은 정찰위성을 말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구체적인 것은 말 못하지만 위성은 아닌 것 같다"고 답해 우리 군의 정찰자산 도입 사업과 관련해 미국의 기술이전이나 협력 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ksj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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