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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은 오늘의 우리 운명을 좌우하는 대단히 중요한 명제다. 나는 오늘 역사에 대해 매우 해박하고 깊이가 있는 교수출신 학자와 유익하고 재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역사 강의를 매우 재미있게 듣던 나는 그 학자에게 미국의 북폭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했다. 시스템클럽의 최근글을 거의 빠짐없이 읽고 시국진단까지 구독하시는 그 학자는 미국의 북폭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역사학자의 진단
그가 북폭의 가능성을 부정하는 이유 중 하나는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자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피를 흘리겠느냐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키신저의 주장대로 제2의 애치슨라인을 그어 한반도 전체를 중국에 내주지 않겠느냐는 것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미국이 북폭을 하면 중국과 러시아가 가만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나는 그분과 내가 왜 다른 판단을 하는가에 대해 매우 중요한 착안을 했다. 그 학자는 나라의 운명을 해박한 역사지식에 근거해 판단하는 반면 나는 나라의 운명을 경영학적 지식에 의해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래는 과거의 복사판일까?
역사학자와 통계학자가 범할 수 있는 공통적인 함정이 있다. 통계학에는 리그레션어낼리시스(Regression Analysis)라는 고단위 수학분야가 있다. 과거의 통계적 경향을 찾아내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이다. 여기에는 미래가 과거의 반복(Replica of the Past)이라는 철학이 깔려 있다. 역사학자들 역시 미래의 패턴을 과거의 복사판으로 예측하는 경향이 있다. 오늘의 역사학자는 바로 미래를 과거의 반복이라는 철학 하에 트럼프 역시 키신저의 조언에 따라 제2의 애치슨라인을 긋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트럼프는 합리주의자인가 널뛰는 자인가?
미국의 선택은 곧 트럼프의 선택이다. 트럼프가 과연 합리적 의사결정을 하는 두뇌인가 아니면 기분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인가에 대한 분석이 중요한 출발점이다. 트럼프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평가가 두 사람 사이에 달랐다. 서로 다른 견해를 주고받는 것도 매우 유익하고 재미있었다. 양쪽이 마음을 열고 학자적 매너에 익숙해있기 때문이었다.
역사학자는 이스라엘에 대한 트럼프의 조치를 비합리적인 조치로 보았다. 이스라엘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들이 트럼프의 결정에 반대하고, 그래서 트럼프에 협조할 나라들의 수가 적어지는데 왜 그런 무모한 결정을 했느냐는 것이다. 매우 합리적인 분석이다.
그런데 나의 경영학적 분석은 좀 달랐다. 중동에 있는 반-이스라엘 세력은 미국이 아무리 잘 해주어도 미국에 적대적일 수밖에 없다. 어차피 적대적인 세력이 무서워 미국의 이익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 내가 트럼프라 해도 이스라엘에 힘을 화끈하게 실어주겠다. 그래야 이스라엘이 미국에 적대적인 중동 세력을 보다 잘 견제하고 통제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북폭을 할 경우 이스라엘의 강화된 역할로 인해 중국과 러시아의 힘을 한반도와 중동으로 동시에 분산시킬 수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트럼프가 취임하자마다 가장 먼저 강행한 정책은 중동 사람들의 미국 입국을 폐쇄한 것이다. 이는 북한으로부터 밀수한 소형 핵을 가지고 미국으로 잠입하는 위험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것이었다. 미국의 수많은 발언자들이 이에 반대하고 저항했지만 나는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을 이해할 수 있었다.
경영학자의 분석:확실한 북폭
가장 합리적인 의사결정자가 트럼프라면 그는 반드시 북폭을 실천할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중국이 핵무기를 소유하니까 라이벌인 인도가 핵을 소유했다. 인도가 소유하니 라이벌인 파키스탄이 소유했다. 이스라엘이 핵을 소유하니까 라이벌인 이란이 소유하려 발버둥을 치고 있다. 이란의 핵소유는 북한과 연결돼 있다.
이란과 북한이 핵을 동시에 소유하면 걷잡을 수 없는 시너지를 내며 미국을 위협한다. 이란의 핵을 제어하려면 봉쇄만으로는 부족하다. 이스라엘에 물리력을 강화해 주는 동시에 북한의 핵능력을 제거해야 한다. 이번의 예루살렘 조치는 그래서 매우 탁월한 의사결정이었다. 미치광이 범죄잡단인 북한에 핵을 안겨주면 미국은 시간이 갈수록 핵무기에 의한 9.11테러의 악몽에 시달려야 한다.
미국은 문재인을 제거하고라도 한국 포기 안 해
미국이 남한을 북한에 내주고 한반도 전체를 중국에 내주게 되지 않겠느냐는 염려들이 우리 사회에 꽤 많이 퍼져 있는 것 같다. 이는 미국이 아시아에서의 패권국 지위를 중국에게 고스란히 양보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바로 그날부터 미국은 아시아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발언권을 잃고 중국에 1류를 내주고, 제2류 국가로 내려앉는다, 있을 수 없는 선택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미국을 대적할 것인가?
중국과 러시아는 절대 미국에 군사적 도발을 하지 못한다. 미국 군사력이 가는 곳에는 언제나 수많은 미국 연합국들의 군사력이 간다. 영국, 호주, 일본, 캐나다, 나토제국 모두가 간다. 이들의 합동군사력을 상대로 군사력을 동원할 나라는 없다. 미국이 북한을 폭격하는 시간에 중국과 러시아는 숨을 죽이고 결과만 기다릴 수밖에 없다. 두 나라는 북으로 날아드는 폭탄들을 요격할 수 없다. 미국을 공격하기에는 미국 본토는 너무 멀리 있다. 미국은 단 한 번도 미국 본토에서 전쟁을 해 본 적이 없다.
이번 1월 16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미국과 캐나다가 주최하는 외무-국방장관 회담이 열린다. 6.25참전 16개국을 포함한 19개국의 외교 및 국방 장관들이 모인다. 유사 이래 이런 대규모 회의는 처음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감히 대적할 꿈도 꾸지 말라는 무언의 엄포가 여기에 들어 있다. 미국 함정에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단 한발의 포탄이라도 날아오면 그것으로 그 나라는 쑥대밭이 된다. 운명은 이렇게 정해져 있다. 지금은 폭풍의 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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