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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백록담 암벽이 무너져 내린다

한라산 백록담 암벽이 무너져 내린다

백록담 남서쪽 1800m구간, 200㎡ 붕괴 확인

오재용 기자

입력 2021.05.31 13:27

 

 

 

 

 

한라산 백록담 인근 암벽이 무너져 내린 것(원안)이 눈으로 관찰되고 있다./뉴시스

한라산 백록담 암벽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한라산연구부와 등반객 등에 따르면 백록담 남서쪽 인근 절벽의 암석 일부가 붕괴돼 모니터링과 후속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붕괴 지점은 한라산 윗세오름 코스를 거쳐 남벽분기점에 이르기 이전 백록담 남서쪽 인근에서 육안으로 관찰되고 있으며, 높이 약 1800m 구간으로 출입금지 구간이다. 붕괴된 구간은 약 200㎡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한라산의 문화재적 가치, 경관 가치 등을 고려해 인위적인 복구 작업은 하지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지속적으로 붕괴가 진행돼 오다가 올 3월 초쯤 붕괴 사실을 파악했다”며 “붕괴로 인한 낙석이 꽤 많을 수 있어, 출입금지구간이지만 혹시나 있을 낙석으로 인한 피해를 막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라산 절벽은 자연적인 풍화작용 등의 영향으로 소량의 암석들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나가고 있다. 특히 백록담 서쪽과 서북쪽 인근 절벽에서 관찰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라산연구부 측은 “해당 붕괴 지점은 백록담 절벽보다 더 가파른 돌출 구간이기 때문에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구간”이라며 “최근 2~3년 새 해당 구간처럼 붕괴 지점이 하얗게 변해 육안으로 목격되는 사례는 드문 현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