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에게서 발견된 동맥류(화살표)의 모습./사진=대한신경과학회지 단신 보고 '실데나필 복용 후 발생한 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출혈'발기부전약을 복용한 후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 국내 첫 사례가 보고됐다. 지주막하출혈은 뇌의 지주막 아래 공간에 뇌출혈이 일어나는 질환을 말한다. 동맥류는 혈관벽의 약한 부위가 혈압에 의해 밖으로 팽창돼서 형성된 주머니다. A씨와 같은 동맥류 파열은 보통 자연적으로 일어나지만, 갑자기 혈압이 상승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사례 보고한 단국대병원 신경과 송영목 교수는 논문을 통해 "발기부전약을 먹고 성행위 중에 동맥류 파열이 보고된 경우는 있으나, A씨처럼 성행위 없이 약물 복용만으로 발생한 케이스는 없었다"며 "발기부전약(실데나필)과 동맥류 파열에 의한 지주막하출혈과의 인관 관계를 좀 더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또는 "A씨의 경우 실데나필에 의한 뇌혈관 확장과 이로 인한 뇌혈류 증가가 동맥류 파열의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이번 증례는 대한신경과학회지에 최근 보고됐다.
실데나필은 발기부전 치료제로 흔히 사용되는 약제다. 하지만 혈관계 부작용을 주의해 복용해야 한다. 송영목 교수는 "특히 심혈관계 위험인자를 갖고 있거나, 동맥류를 가진 환자는 실데나필 복용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며, 복용 후 심한 두통이 발생하거나 신경계증상이 생기면 뇌혈관계 부작용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65세 남성 A씨는 발기부전약(실데나필) 50mg을 먹고난 뒤 20분 정도 지나자, 갑자기 심한 두통이 생겼고 말이 어눌해졌다. 다음날에도 두통이 지속되고 의식마저 점차 저하되자 A씨는 응급실을 찾았다. 검사 결과, 뇌동맥류 파열이 원인이었고 바로 코일색전술을 받았다. 이후 증상은 점차 나아졌지만 지남력과 인지기능이 떨어졌고, 전반적인 근력저하, 삼킴장애 등이 남은 상태로 3개월 후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