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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얀센 백신 접종 임박… '혈전' 증상 알아두세요

얀센 백신 접종 임박… '혈전' 증상 알아두세요

  •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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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6.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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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얀센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비접종부위에서 멍·출혈​ 등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사진=연합뉴스 제공◇얀센 백신 부작용 '혈소판 감소증'이란?
      얀센·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안전성 논란을 일으킨 부작용은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이다. 일명 '희귀혈전증' 이라 불리는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은 일반 혈전과는 다르다. 혈전의 원인과 발생 위치부터 차이가 있다. 일반 혈전은 혈액 흐름의 정체, 혈관손상, 응고기능 이상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발생 위치도 뇌동맥과 관상동맥, 하지 심부정맥과 폐동맥에서 나타난다.

    • 반면,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의 경우 백신 접종 후 4~28일 사이에 발생하고, 뇌정맥동과 내장정맥에 생긴다. 일반 혈전은 이 위치에 거의 생기지 않는다.
    • ◇얀센 백신 혈전 부작용, 발병 가능성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나상훈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부터 올해 4월 21일까지 미국에서 얀센 백신을 접종한 후 혈소판 감소가 동반된 혈전증이 발생한 사례는 798만명 중 15명이다. 15명 모두 여성이었으며, 14명 중 13명은 50세 미만이었다. 이 중 3명은 사망해, 얀센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희귀혈전증으로 인한 치사율은 20%였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4월 얀센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접종 후 4~28일 내 발생한 멍·출혈, 희귀혈전증 의심해야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은 일반 혈전과 임상증상이 다르고, 매우 희귀한 편이라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치료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 미국 내 얀센 백신 접종이 재개된 이후에도 혈전 부작용은 계속 보고되고 있다. 혈전부작용 관리 대책이 마련된 마련된 4월 22일부터 5월 7일 사이 미국 내 얀센 백신 접종 후 혈전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는 75만명 중 13명이었다. 다만,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아 치사율은 0%다.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백신 접종 후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의심 증상은 ▲진통제 효과가 없는 지속적이고 심한 두통 ▲국소 신경학적 증상 ▲발작 ▲흐릿한 시력 ▲흉통 ▲호흡곤란 ▲복통 ▲사지의 부종·발적·창백 ▲접종 부위가 아닌 위치에 생긴 작은 멍이나 자반 ▲소혈종, 비정상적인 출혈이 발생할 때 등이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4~28일 이내에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희귀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다.

    단, 이러한 증상이 4~28일 내에 나타났더라도 혈액검사와 혈액도말 검사, 영상검사(CT, MRI 등), 혈소판 검사, 항체 검사 등을 모두 거쳐야 백신으로 인해 발생한 혈전증 여부를 확정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코로나 백신 접종 후 희귀혈전증이 발생할 확률을 낮지만, 혈전 발생 증상에 대해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 4일째부터 두통 등 혈전 의심 증상이 발생했다면, 즉시 병원에 가 혈액검사를 통해 혈소판 감소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희귀혈전증, 치료할 수 있을까?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은 희귀질환이지만, 항응고제·면역글로불린 등으로 충분히 치료 가능하다. 다만, 코로나 백신이 원인인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은 일반 혈전증과 치료방법이 다르다. 동맥에 생긴 일반 혈전증은 혈전 용해제를 사용하거나 혈전제거술, 스텐트 시술, 항혈소판제 투여 등을 통해 치료한다. 정맥에 생긴 혈전은 항응고제를 사용해 치료한다.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은 '헤파린 유도 혈소판 감소증'(HIT)'과 발생 기전이 비슷하다는 학계의 의견에 따라, 치료할 때 헤파린과 혈소판 수혈은 하지 않는다. 치료제로는 리바록사반, 에독사반, 아픽사반, 다비가트란 등 경구용 항응고제 또는 아가트로반 같은 주사제형의 항응고제를 사용한다. 중증 혈전의 경우, 이틀 동안 매일 체중 1kg당 1g의 면역글로불린(IVIG)를 투약한다.

    이와 같은 진료 지침은 실제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얀센 백신 접종 후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으로 사망 사례가 발생했던 미국은 위의 진료지침을 따른 이후,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나상훈 교수는 "모든 코로나19 백신은 각자 아주 드물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그 빈도가 우리가 이미 안전하게 사용하는 대부분의 약제보다 낮다"고 말했다. 나 교수는 "어느 백신이든 접종을 지속하면서, 드물지만 중증이 될 수 있는 부작용을 대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6/03/2021060301615.html